- 2009년 김치 원산지 표시제 도입 후 수입 김치 최대 낙폭
지난해 3월 중국산 알몸 김치 영상이 공개된 뒤 소비자의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전년보다 14%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식품 안전 관련 파동이 해당 식품의 소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세계김치연구소 정선화 선임 연구원팀이 최근 국내 상품 김치의 생산ㆍ소비ㆍ수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김치 수입량 변화가 국내 김치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는 한국유기농업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현재 한국으로 김치를 수출하는 국가의 수는 11개국(2019년 기준)이다. 전체 김치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금액과 중량 모두 99%가 넘는다.
정 선임 연구원은 “중국으로부터의 김치 수입은 값싼 원재료비ㆍ인건비 등을 이유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의해 시작됐으나, 현재는 한중합작기업ㆍ교포 기업ㆍ중국 기업 등 여러 형태의 기업에서 생산돼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김치 수입량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급격히 증가해 20만 톤을 넘어섰다. 이후 2009년 김치 원산지 표시제 도입의 여파로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2008년 대비 33.4%나 감소했다. 이듬해인 2010년 국산 배추 가격 폭등으로 인해 김치 수입이 다시 증가하면서 2019년엔 30만 톤으로 역대 최고 수입 물량을 기록했다. 국내 외식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외식업소의 중국산 김치 수요 증가가 수입 증가를 이끌었다.
2021년 3월 중국의 비위생적인 절임 배추 영상이 보도된 후 수입 김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져 김치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1년 4~12월의 평균 월별 김치 수입량은 2018~2020년 4~12월 평균 수입량보다 30%나 적었다.
정부는 중국산 수입 김치의 위생 안전성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에 맞춰 수입 김치의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2021년 10월∼2024년 10월 새 단계적으로 모든 배추김치 해외 제조업소에 의무 적용하기로 했다.
정 선임 연구원은 논문에서 “수입 김치의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의 의무 도입은 중국 내 김치산업이 HACCP 인증을 취득한 업체 위주로 재편되거나, 신규업체의 인증 비용 부담으로 인해 수입 김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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