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지주가 시장격리곡을 매입하고 이후 농림축산식품부가 농협경제지주의 매입자금을 분할 정산하고 있는 ‘시장격리곡 정산사업’ 이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위법적으로 시행되어 온 사실이 작년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이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 고창군) 이 20일, '국가재정법'에 따른 국고채무부담행위로서 시장격리곡 매입에 소요되는 비용을 융자 또는 보조할 수 있도록 하고, 원금 및 이자 등에 대한 융자 · 보조의 규모 및 방법과 기간을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하여 위법적 요소를 치유하는 ‘ 시장격리곡 정산사업 위법치유법 ’을 대표 발의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행법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양곡수급 안정대책의 운용 또는 양곡의 출하(出荷) 및 가격을 조절하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농업협동조합이나 그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자에게 양곡을 매입하고 판매하게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경제지주가 시장격리곡을 매입한 자금에 대해 '양곡관리법' 제16조 제3항에 근거해 분할상환하는 방식으로 정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조항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농협 등에 양곡을 매입 또는 판매하게 할 수 있다는 규정일 뿐, 농협경제지주의 시장격리곡 매입자금에 대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상거래 방식의 근거가 될 수 없음을 윤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밝혀냈다.
특히 윤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상거래방식은 '국가재정법' 제25조에 따른 국고채무부담행위임에도 법적 근거 없이 위법적으로 시행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시장격리곡 정산사업의 위법사항을 해소하기 위하여 작년에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역시 회계제도를 더 손 볼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고, 그 결과 작년 11월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정부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결과적으로 부결되면서 아직까지 위법적 요소가 치유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이에 윤 의원은 위법적인 시장격리곡 정산사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하여 ‘시장격리곡 정산사업 위법치유법’을 수정 · 보완하여 다시 발의했다.
윤준병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시장격리곡 정산사업은 국가재정법에 따른 국고채무부담행위이지만, 현행법은 국고채무부담행위로서의 법적 근거 없이 위법적으로 시행 · 운영되어 왔다"라며 “작년 국정감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에 명백한 위법사항임을 따져 묻고, 국감 후속 조치로서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해 국회를 통과했지만, 정부의 거부권 남용으로 인해 부결돼 위법적 요소는 아직까지 치유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는 상임위 예산결산심사소위 등을 통해 시장격리곡 정산사업의 법적 근거 마련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함을 인정했지만, 정작 거부권 남용으로 국회를 통과한 사항을 스스로 부결시키는 자가당착의 극치를 보여줬다"라며 “시장격리곡 정산사업의 투명한 재정 운영을 위한 개정안이 신속히 논의되어 하루빨리 위법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EST 뉴스
-
김건희 ‘판도라 폰’ 공개되자… 도이치 공범 이준수 추적, 행방 묘연
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가 공개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숨은 인물’로 지목돼온 56세 이준수 씨의 실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 -
강남 똑똑플란트치과, 결국 터질게 터졌다 …노동부 특별감독 착수
서울 강남구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인 똑똑플란트치과에서 수년간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과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사안은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한 직원에게 18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이 발송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실이 온라... -
“시대인재” 저작권 무단 사용…문저협 가처분·형사 고소 강행
국내 최대 문학·예술 저작권 관리 단체인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문저협)가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형사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 목적을 명분으로 참고서·문학 지문을 무단 발췌하고 출처를 누락하는 사교육 시장 관행을 더는 ... -
'반성문 강요·3시간 대기·사후관리 실종'…논란 확산하는 똑똑플란트치과
강남의 한 치과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백 줄짜리 반성문 작성, 면벽 서기, 고성·욕설이 반복됐다는 내부 제보가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의 시술 불편·사후관리 부재·비용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 -
‘매우 혼잡’ 대한항공 라운지…아시아나 승객까지 쓴다고?
#. 16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에서 시드니로 떠난 대한항공 고객은 이날 대한항공 앱에서 2터미널 라운지 혼잡 정도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2터미널에 있는 3개의 대한항공 라운지가 전부 빨간색으로 표기되며 ‘매우 혼잡’이라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새롭게 연 ... -
매출 3억 원 하렉스인포텍, 2조8천억 홈플러스 인수?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 인수전에 ‘하렉스인포텍’이라는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억 원에 불과하고, 직원 수도 20명 남짓한 소규모 비상장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2조8천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내세우며 홈플러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