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청년노동자 사망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는 가운데,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청년 착취형 노동문화’의 실태가 낱낱이 드러났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30일 국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한 달 단위 근로계약과 CCTV를 통한 상시 감시, 시말서 작성 등으로 노동자를 옥죄는 구조가 청년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고인은 하루 최대 21시간을 일하며, 여자친구에게 ‘밥도 못 먹었어’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며 “청년을 죽음으로 내모는 구조가 베이커리 업계에서도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런던베이글뮤지엄 및 계열사에서 한 달, 혹은 석 달 단위로 근로계약을 쪼개 체결했다는 복수의 제보가 들어왔다”며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 역시 과거 한 달마다 계약을 갱신하며 일한 경험이 있다”며 “계약을 연장하려면 퇴근시간까지 갈아넣으며 일해야 했고, 청년들도 그렇게 밥도 못 먹을 정도로 혹사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청년의 열정을 착취하는 전형적인 과로 구조”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제보자들의 증언을 공개하며 “매장 곳곳의 CCTV로 직원들을 상시 감시하고, 사소한 실수도 찾아내 ‘CCTV의 방’으로 불러 확인한 뒤 시말서를 쓰게 했다”며 “제보자 말로는 ‘거의 매일 한 명은 시말서를 작성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근무 중인 직원의 부모에게까지 ‘아이의 건강이 걱정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짧은 계약기간, 끊이지 않는 과로, 식사할 틈조차 없는 업무환경이 공통된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LBM 전 계열사에 동일한 구조”
정 의원은 이번 사태가 특정 매장의 문제가 아니라, LBM(런던베이글뮤지엄) 전체 경영시스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LBM이 운영하는 카페 하이웨스트, 카페 레이어드 등에서도 같은 방식의 감시·시말서·쪼개기 계약이 반복되고 있다”며, 한 제보자의 말을 인용했다.
“매장 안에 별도의 CCTV방이 있고, 고객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CCTV로 ‘범인’을 찾아내 시말서를 쓰게 했다. 위생점검 기간도 5일에서 3일로 단축돼, 퇴근 후 자정까지 남아 일을 마무리했다.”
정 의원은 “이것은 특정 점포의 일탈이 아니라 기업 시스템 자체의 문제”라며 “고용노동부는 런던베이글뮤지엄뿐 아니라 LBM 전 계열사에 대한 전면 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미 인천점과 본사에 대한 기획감독에 착수했으며,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전국 지점으로 확대하겠다”며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이러한 운영방식이 마치 ‘기업 혁신’이나 ‘성공 사례’처럼 포장되는 문화를 이번에 반드시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혜경 의원은 “청년들의 꿈과 열정을 갈아넣어 운영되는 시스템은 더 이상 ‘혁신’이 아니라 ‘착취’”라며, “정부가 이번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 노동현장의 민낯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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