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류근원 기자】 자동차가 이제는 운전자의 지시만 따르는 기계가 아니라, 기분을 읽고, 피곤함을 감지해 스스로 반응하는 ‘공감형 스마트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었다.
지난 24일, 상하이모터쇼 인근에서 열린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HARMAN)의 ‘프라이빗 쇼케이스’ 현장에서 체험한 기술들은 자동차가 단순한 탈것을 넘어 감각과 사고, 그리고 판단을 함께하는 존재로 변모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현장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레디 비전(Ready Vision)’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 HUD)였다. 도로 위의 가상의 안내선이 실제 차선처럼 보여졌고, 도로 위 물체가 3D로 튀어나와 실시간 정보를 전했다. 무엇보다 주간에도 선명한 시인성을 자랑하는 QVUE 디스플레이는 운전 중 한눈을 팔 수 없게 만들 만큼 매끄러운 시각 경험을 제공했다.
바로 옆에는 ‘레디 인게이지(Ready Engage)’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감정 인식이 가능한 AI 아바타가 운전자와 대화를 나눴고, 피로한 상태를 감지해 “잠시 쉬는 건 어떠세요?”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AI가 시선을 감지하고 호흡 속도와 표정을 읽어내는 순간, 자동차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감정 코치’가 된 듯한 인상이었다.
‘레디 업그레이드(Ready Upgrade)’와 ‘레디 링크 마켓플레이스(Ready Link Marketplace)’는 차량이 이제 하드웨어의 한계를 넘어서 ‘소프트웨어로 진화하는 제품’임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였다.
스마트폰처럼 주기적으로 하드웨어와 기능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점, 그리고 150여 개 앱을 내장한 커넥티드 주행 환경은 차량의 수명을 늘리고 사용자 경험을 끊임없이 새롭게 만든다.
오프로드와 외곽 지역을 고려한 ‘레디 커넥트(Ready Connect)’**는 위성 통신까지 품으며 사각지대 없는 연결성을 보장했고, ‘레디 어웨어(Ready Aware)’는 복잡한 도심 주행 중 실시간 위험 경고로 똑똑한 동승자의 역할을 해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체험은 ‘레디 케어(Ready Care)’. 이 기술은 차량 내 레이더와 카메라, 신경과학 기반 AI를 통해 졸음이나 스트레스 상태를 실시간 감지하고, 필요한 경우 운전에 개입해 탑승자의 안전을 지킨다. 심박수와 폐활량 감지 정확도도 팔목에 차고 있는 검증된 스마트워치 건강 측정 수치와 유사하게 나온다.
제리 리 하만 글로벌 엔지니어링 하드웨어 부문 부사장은 "2년 전 레디 시리즈 준비. 자동차산업에서 소비자 경험이 중요해지며 하만도 차 내에서 각종 전장시스템 역량 강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운전’이 아닌 ‘교감’이 되는 시대. 상하이의 작은 부스 안에서, 우리는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감각을 미리 마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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