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60대 남성이 구속된 가운데, 범행 동기에 대해 침묵하던 그가 프로파일러 앞에서 결국 입을 열었다. 범행의 배경엔 '생활비 중단'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2일 밤, 사제총기로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한 데 이어 구속했다. 이튿날인 23일, 경찰은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총기 제작에 사용된 도구 등을 확보했다.
A씨는 범행 직후부터 수사기관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 질문에 “가정불화”를 반복하며 구체적인 진술을 회피해왔다. 그러나 이날 투입된 프로파일러 2명과의 면담에서 결국 진술을 바꿨다.
A씨는 “그동안 아들이 생활비를 보내줬는데, 지난해부터 끊겼다”며 “아들의 사업이 잘되고 있음에도 지원을 중단해 불만이 쌓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제로 A씨가 지난해, 총기 제작에 사용된 쇠파이프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A씨의 범행이 생활비 지원 중단 이후부터 계획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유족 측은 단순한 분노범죄가 아닌 '계획적 살인'이라며 A씨가 당시 아내와 자녀, 며느리 지인까지 모두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언론에 낸 입장문에서 “피해자의 아내가 남편을 구하려 방을 잠시 비우자, A씨가 재장전을 하고 소리를 지르며 쫓아왔다”며 “아이들이 숨은 방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위협하는 등 무차별적인 살인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추가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총기 제작 경로와 추가 범행 의도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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