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폭우로 떠내려간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피해자 사연이 등장했다. 기아는 위치 추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기아 준대형 SUV EV9 오너 사연에 따르면, 그는 24일 가평 한 펜션을 방문했다가 폭우가 내려 차가 떠내려갔다. 당시 가평에 쏟아진 역대급 폭우 때문에 같은 펜션에 있던 10대의 차량은 모두 물살에 휘말려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중 2대는 약 13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글을 쓴 시점까지 EV9 오너의 차량을 비롯한 다수의 차량은 여전히 발견되지 못했다. 물살이 워낙 거세서 차가 어디로 어떻게 떠내려갔는지 파악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아는 ‘기아 커넥트 앱’을 통해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이 앱으로 차량 위치를 파악하려고 했지만 차량 위치에서 어느 정도 범위 이내로 접근해야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앱으로 파악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기아 고객센터에 전화해 사정을 설명하고 차량 위치 정보를 조회하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개인정보 때문에 위치 추적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며 “경찰을 통한 경우에만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아 고객센터는 경찰의 공문을 요구했다.
경찰을 찾았지만 여전히 방법이 없었다. 차량이 도난이나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신고 접수가 가능하지만, 이번처럼 비가 많이 내려 차가 떠내려간 건 도난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기아 고객센터 통화해서 상황을 설명했지만 기아 측은 요지부동이었다. EV9 차주는 “제 눈앞에서 차가 떠내려가는 걸 봤고 제 명의 차량에 대한 재산 피해를 본 상황인데 정말 이해가 안 된다”며 “이게 도대체 개인정보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울분을 터트렸다.
그는 “보험을 처리하려면 차량 실물이 필요해서 단지 원활한 사고 처리를 위해 위치 추적만 해보려 했는데 이게 이리 어려울 줄 몰랐다”며 “이번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예외 정책 같은 건 있어야 되는 게 아닐까 싶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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