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남녀 탈의실 내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경기도 양주의 루이힐스 골프클럽 A 대표가 양주경찰서 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2월17일자 동두천연천시사신문에 실린 기관 탐방 기사에 따르면 루이힐스 골프클럽 A 대표는 KBS 방송사업단 대표를 역임한 사업가로 언론인·대통령 국정자문위원 등을 지낸 바 있으며 양주경찰서 발전위원회 위원장 등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지역신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탈의실 CCTV 사건'으로 문제가 된 양주경찰서 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골프장 대표를 양주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는 셈이다.
위메이크뉴스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루이힐스 골프클럽 측에 전화문의를 했지만 루이힐스 골프클럽 측은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어떤 질문에도 답할 수 없다"며 "더 이상 대응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양주경찰서 관계자는 "CCTV 영상은 압수하기 전에 피해자의 요청에 따라 이미 지워진 상태였으며 루이힐스 A 대표가 양주경찰서 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사실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CCTV 영상이 포맷된 상태라 아직 피의자를 특정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수사를 통해 피의자가 A 대표로 특정된다면 기피 신청에 대해 (경기)도 경찰청에 질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경찰은 "수사대상인 피의자가 (관내 경찰서) 협력업체일지라도 공정하게 수사하는 게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SBS 보도에 따르면 20대 남성은 최근 아버지와 함께 경기도 양주시의 한 골프장을 방문한 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다가 천장에 위치한 CCTV를 발견했다.

피해자는 골프장 측에 영상 확인을 요청했고 골프장이 공개한 CCTV 녹화 영상에는 탈의실 사물함 앞에서 자신과 아버지가 옷을 갈아입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해당 골프장 대표 사무실 책상 위에 게다가 실시간으로 CCTV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는 골프장 대표 사무실 책상에 위치해 있었다.
골프장 측은 피해자에게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송하고 해당 CCTV를 철거하면서 영상도 삭제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가 여성 탈의실에도 설치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해당 골프장인 루이힐스 골프클럽이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 입장을 내놨다.

경기도 양주에 있는 루이힐스 골프장은 16일 홈페이지에 "이번 CCTV 보안 관련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루이힐스는 임직원 명의로 "해당 보안용 CCTV는 회원들이 이용하는 락카실의 각종 분실, 도난 및 보안사고 방지를 위해 남여 탈의실 외부 복도 천장에 육안 상으로 확인이 가능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보안 외 다른 용도로 활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명백히 전달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어 "설치 시 좀 더 깊이 헤아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루이힐스 골프장 측은 현재 문제가 된 CCTV는 모두 철거됐으며 경찰 수사에 필요한 모든 요청과 협조에 적극 응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로 미흡했던 저희 대처에 실망을 드렸던 고객에게 사과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제25조(영상정보처리기기의 설치 및 운영 제한) 제2항에는 '누구든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목욕실, 화장실, 발한실, 탈의실 등 개인의 사생활을 현저히 침해할 우려가 있는 장소의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운영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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