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상공인들이 경기 침체 장기화로 겪는 고충이 각종 지표로 확인됐다.
소상공인의 은행 대출을 보증한 지역신보가 이들이 갚지 못한 대출을 대신 갚는 대위변제금액은 ▲2020년 4420억 원 ▲2021년 4303억 원 ▲2022년 5076억 원 ▲2023년 1조 7126억 원으로 매년 껑충 뛰었다.
올 상반기에는 1조 2218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46억 원보다 64.10% 많고 지난해 연간 전체 금액에 근접해가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 총 대위변제금액이 2조 원을 초과할 것으로 우려한다. 또한 소상공인들의 폐업도 늘었다. 국세청 국세 통계 포털에 따르면 2023년 자영업 폐업자 수는 98만 5868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92만 1299명에서 2020년 89만 4604명, 2021년 88만 4454명, 2022년 86만 6603명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급증했다. 100만 명에 육박한 폐업자가 속출하였다. 그러다 보니 자영업자 실업급여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한 결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자영업자 실업급여 지급액은 76억 7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9억 3900만 원)보다 10.6% 늘어났다.
최근 5년 동안 연도별 자영업자 실업급여 수급자 수를 보면 ▲2019년 1166명 ▲2020년 1495명 ▲2021년 2056명 ▲2022년 2575명 ▲2023년 3248명으로 집계돼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통계수치에는 문제가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는 2013년 이후 연평균 550만~570만 명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24년 6월 기준 자영업자는 568만 명이고 2023년 100만 명에 가까운 자영업자가 폐업했다는 보도가 있지만 2024년 1월 자영업자는 55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 명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그렇다면 폐업한 수만큼 새로운 창업이 이루어진 것인가? 통계는 어떠한 상황이나 현상을 점검하는 바로미터이다.
정확성과 신뢰성을 기초로 새로운 어젠다나 전략을 구축하여 경쟁력 있는 계획을 입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 경기 악화에 따른 국가적 경제 위기가 점차 가속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의 중점 사항으로 ‘소상공인 지원’을 추진하고 나섰다.
걱정이 앞서는 점은 이번에 발표된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살펴보면 또다시 소상공인들의 억장을 무너트리는 탁상행정으로 밖에 볼 수 없는 현실적이지 못한 계획들 때문이다.
먼저 정책 자금 상환 연장 확대 등 금융 지원 3종 세트와 함께 소상공인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25조 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부 발표 중 그나마 다행인 정책이다. 지금까지 주로 시행해 왔던 금융 지원책뿐만 아니라 폐업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출구전략’이 담겼다는 점이다. 이번 실천 정책은 소상공인 특화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해 소상공인의 취업·재창업을 지원할 계획을 의미한다.
창업과 재창업은 교육 지원을 통해 새로운 창업자를 양산하는 반복적 탁상행정에서 새로운 지원 방향의 변화를 통해 재취업을 선결적 지원 방향으로의 전환은 나름대로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라고 필자도 생각한다.
하지만 단기간의 교육이나 경험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 과연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존재한다.
근본적으로 소상공인들이 창업시장에 진입한 이유로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과 목표 임금이 현실적 입금과의 차이 발생이 원인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현실이었다.
지금의 자영업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만큼의 ‘실효성’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이러한 현실에 충족할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특히 폐업 자영업자의 취업·재창업을 돕는 출구전략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들을 유도할 수 있는 적절한 일자리 마련 정책이 반듯이 뒷받침돼야 한다.
창업은 전쟁이다. 특히나 한두 번 실패를 경험한 소상공인들에겐 절박하고 애절하다. 제발 그들의 절실함을 책상에서만 숫자 노름으로 끝나질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BEST 뉴스
-
[논평] 법대를 자기 변명대로 쓴 판사… 지귀연 부장판사, 자격 없다
서울중앙지법 지귀연 부장판사가 최근 법정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유흥업소 접대 의혹에 대해 ‘삼겹살과 소맥을 먹은 것뿐’이라며 해명성 발언을 늘어놓은 사실이 알려졌다. 사법권이 행사되는 법정에서 판사가 자기 변명을 늘어놓는 장면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지귀연 부장판사 [연합뉴... -
경찰 보호조치 받던 여성, 결국 피살… “국가는 어디 있었나”
가정폭력 피해 사실을 여러 차례 신고하고도, 결국 피살됐다. 피해 여성이 믿었던 국가는 끝내 그녀를 지켜내지 못했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지난 12일, 경기 화성 동탄에서 사실혼 관계에 있던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은 사건 전 이미 세 ... -
스페인·포르투갈 정전 사태, 남 일 아냐…한국도 ‘실시간 대비’ 시급
지난 4월,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이 암흑으로 뒤덮였다. 원인은 예기치 못한 송전선 탈락과 제어 시스템의 오류. 수백만 명이 불편을 겪은 이 사건은 단지 남유럽의 문제가 아니다. 국회가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며 대정전 방지를 위한 실시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가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 -
이재명 정부에게 바란다 –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소상공인 종사자는 2023년 기준 약 955만 명이며, 기업체 수는 596만 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 측면에서는 2022년 2,340만 원에서 2023년 1,990만 원으로 약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채 규모는 2022년보다 5% 증가한 1,950만 원으로 집계되었다. (출처: 2023년 소상공인시장진흥원 자... -
“자영업 절벽현상”, 이재명 정부의 해결책은?
지난해 전체 취업자 2,857만 6,000명 중 19.8%인 565만 7,000명이 자영업자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 자영업자 비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소상공인은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라고 할 수 있다. 2024년 기준 자영업자 비율은 OECD 평균보다 약 9.8%p 높은 수준이다. ... -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마일리지 감가상각, 소비자 입장에서 판단해야
“대체 어떤 제안을 했길래 공정위에서 바로 까였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안을 반려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고객의 마일리지를 과도하게 후려치려고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PG)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