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명 계정 도용·무단 결제 ‘보안 공포’ 확산
- 정용진의 지마켓·알리바바 합작 전략, 데이터 신뢰성 시험대에
지마켓(이하 G마켓)에서 최근 60여 명의 고객 계정이 도용돼 모바일 상품권이 무단 결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플랫폼 보안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구매하지 않은 스타벅스 등 모바일 상품권 결제가 ‘스마일페이’에 등록된 카드로 처리됐다고 신고했으며, 개인당 피해액은 3만~20만 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G마켓은 “서버 해킹 정황은 없고, 외부에서 유출된 아이디·비밀번호·결제 비밀번호 조합을 이용한 명의 도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지만, 이용자들은 “결제 시스템과 계정 보호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G마켓은 사고 직후 비밀번호 변경, 2단계 인증 활성화, 환금성 상품 결제 시 본인 인증 강화 조치를 공지했고, 선제적으로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상태다.
이러한 사고는 단순한 개별 플랫폼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 쿠팡에서 3,400만 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소비자 불안이 더 커지고 있다.
쿠팡 유출의 배경에는 중국 국적 전직 내부 개발자의 시스템 접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면서 논란이 ‘중국 리스크’로 확대됐고, 이 여론은 자연스럽게 중국 알리바바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G마켓에도 이어졌다.
기술적 원인과 규모는 달라도, 두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소비자에게는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다”는 동일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신세계는 올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묶은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스’를 출범시키며, G마켓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본격화했다. 정용진 회장은 직접 초대 이사회 의장에 취임하며 “G마켓 부활”을 선언했고, G마켓의 60만 셀러·2천만 개 상품을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하는 구상까지 공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합작 승인 조건으로 양사가 고객 데이터를 절대 공유하지 않도록 하고 시스템을 완전히 분리하라는 조치를 부과했지만, 연달아 발생하는 보안 사고 속에서 이러한 장치들이 소비자에게는 충분한 신뢰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G마켓의 계정 도용 사건은 쿠팡의 대규모 유출과는 다른 유형의 사고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위험은 같은 지점에 놓여 있다. 개인정보가 어느 플랫폼에서든 새어나갈 수 있다는 불안과 함께, 결제 수단이 무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전략적으로 구축한 합작 구조 또한 이번 사고와 무관하게 새로운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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