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대한민국 육군이 공동 운영하는 카투사 교육기관에서 유급 훈련병에게 각종 편의가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상자는 국내 유명 위스키 제조·판매사 대표의 아들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가 불거진 곳은 카투사 트레이닝 아카데미(KTA)다. 카투사로 선발된 훈련병은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에서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KTA에서 3주간 후반기 교육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교육이나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유급 조치되며, 통상 유급생은 일과 시간에 강의실에서 대기하는 등 제한된 생활을 한다.
논란의 중심에는 위스키 브랜드 회사 CEO를 모친으로 둔 A씨가 있다. A씨는 육군훈련소 훈련 도중 성범죄 혐의에 연루돼 유급생 신분으로 KTA에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에 따르면, A씨는 배럭(막사) 배정에서부터 예외적 대우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육군훈련소 측 설명으로는 훈련병은 통상 2인 1실을 사용하고, 옆방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4인 구조다. 그러나 A씨는 옆방 1인과 화장실만 공유하는 사실상 ‘1인 1실’ 형태의 공간을 배정받았다는 주장이다. 화장실을 제외한 침대·책상·옷장을 혼자 사용했다는 것이다.
유급생의 휴대전화 사용은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A씨는 24시간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미군 식당(Dining Facility)에서 제공된 음식은 배럭으로 반입하거나 내부에서 취식할 수 없으나, A씨는 해당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더 나아가 KTA 조교가 유급 중인 A씨를 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다운타운 쇼핑센터의 스타벅스에 동행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군 교육 기간 중 외부 매장 이용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특혜 의혹의 배경으로는 A씨 부친의 이력도 거론된다. A씨의 부친은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방산기술혁신펀드 운영평가위원을 맡고 있어 군과 직·간접적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A씨 부친은 “군과 어떠한 관련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측은 A씨 측 주장과 관련해 “해당 인사는 펀드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구성된 11명의 평가위원 중 한 명”이라며 방산기술혁신펀드 운영평가위원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유급생 신분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A씨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A씨는 설 명절 직전 교육을 마치고 캠프 험프리스로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각종 논란 속 배치 결정에 대해 육군본부는 “구체적 사안에 대한 확인은 제한된다”고 밝혔다. 다만 군은 “지난해 11월 관련 신고를 접수해 신병교육훈련 중 피해자와 행위자의 교육 공간 및 동선을 분리했고, 2026년 1월 중순 징계심의위원회를 열어 행위자에 대한 징계 처분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군 안팎에서는 “병영 내 공정성은 군 기강의 근간”이라며 철저한 사실 규명과 제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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