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한 항공사에서 일하는 승무원이 횡령 혐의에 휘말렸다. 금액으로 따지면 4만 싱가포르 달러(4500만원)에 달한다.
외신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최근 “루크만 하킴 샤파위(31) 전 스쿠트항공 객실 승무원이 법원에서 배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승무원은 기내 운영을 총괄하는 선임 객실 승무원인 ‘복합리더’로 스쿠트항공에 근무했다. 복합리더는 다른 승무원들을 감독면서, 비행이 끝날 때마다 항공기에서 고객에게 판매한 품목과 판매 수익을 대조하고 해당 정보를 스쿠트항공의 시스템에 기록하는 역할도 맡는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스쿠트항공은 탑승한 고객에게 기내식·음료를 유상으로 판매하는데, 복합리더가 이 역할을 추가로 담당하는 것이다.
스트레이트 타임즈에 따르면, 루크만은 지난 2023년 비행 후 기내서 제품을 판매하고 받은 현금을 담은 가방 2개를 분실했다. 원칙적으로 이 항공사는 현금 가방을 스쿠트항공 사무실 내부 금고에 48시간 안에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가방을 잃어버린 루크만은 금고에 가방을 보관하지 않았고, 이 사실을 상사에게 보고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스쿠트항공 측은 이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 법원의 심리 과정에서 드러났다. 현금 분실 사태에도 항공사 측이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자, 그는 2023년 7월부터 2025년 3월까지 366차례나 기내식·음료 판매 비용을 횡령했다. 이와 관련된 2만2000 싱가포르달러(2500만원) 가량의 횡령 혐의에 대해서 그는 유죄를 인정했고, 나머지 1만8000 싱가포르 달러(2000만원)에 관련된 혐의에 대해서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법원 조사 결과, 루크만은 이 돈을 무허가 고리대금업자들에게 진 빚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뒤늦게 범행을 알아차린 스쿠트항공은 지난해 루크만을 경찰에 신고했다. 루크만의 양형 감경 심리와 선고 공판은 오는 2월 3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유독 스쿠트항공에서 벌어지고 있다. 스쿠트항공은 지난해에도 기내 절도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스쿠트항공 기내에서 51세 중국인 남성이 35세 싱가포르인 가방에서 현금·신용카드를 훔치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중국인은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2월에는 제주도에서 싱가포르로 가던 스쿠트항공에 탑승한 중국인 남성이 다수의 기내 탑승객 가방엥서 약 3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훔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보도에 대해 스쿠트항공은 “루크만은 더 이상 스쿠트항공에서 근무하지 않는다”며 “전현직 직원과 관련된 특정 인사 문제와 법원에 계류 중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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