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지도부 인사의 단식 투쟁 과정에서 특정 인사가 실명으로 언급되자, 당사자가 공개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서며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단식의 명분으로 자신을 지목한 장동혁 대표를 향해 “밥 며칠 굶는 것 말고 정치생명을 걸라”고 직격했다.
전 전 장관은 글에서 “지난해 12월 11일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려놓았다”며 “손톱만큼의 의혹조차도 정부와 해수부에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 이후 지금까지 의혹을 받는 사람의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를 받고 있으며, 정치적 발언도 자제해 왔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발단은 장 대표가 단식 투쟁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전 전 장관을 언급하며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전 전 장관은 “저는 통일교는 물론 한일해저터널까지 포함한 특검을 주장해 왔고, 지금도 그 어떠한 특검이든 모두 받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불법적 금품수수 여부를 둘러싼 수사에 전면적으로 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전 전 장관은 장 대표를 향해 “제 불법 여부에 따라 정치생명을 걸라. 저 역시 제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공개 제안을 던졌다. 이어 “이 제안을 거절한다면, 결국 전재수를 끌어들인 단식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고조되는 장 대표 개인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정치기술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SNS 공방을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여권 일각에서는 “단식 투쟁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 야권 인사를 끌어들린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야권에서는 “의혹이 있다면 특검으로 명확히 가리자는 제안을 왜 회피하느냐”는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쟁점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장 대표의 단식이 정책·사법 이슈에 대한 진정성 있는 문제 제기인지, 아니면 당내 정치적 국면 전환을 위한 수단인지다. 둘째, 전 전 장관이 제안한 ‘정치생명’ 공개 승부에 여권 지도부가 어떤 방식으로 응답할지다.
정치권의 시선은 이제 장 대표의 선택과, 향후 특검 논의가 실제 정치 일정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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