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바레인 AWS 시설 3곳 드론 공격 여파로 장기 복구
- 외신들 “데이터센터, 송유관 이은 21세기 전략 표적” 경고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가 중동 무력 충돌의 직접 표적이 되면서, 전쟁 양상이 해킹과 전자전 차원을 넘어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를 겨냥한 ‘물리 공격’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AWS는 지난 1일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내 자사 시설이 드론 공격의 영향을 받아 구조 손상과 전력 장애, 연결성 문제를 겪었고, 복구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AWS 설명에 따르면 UAE에서는 2개 시설이 직접 타격을 받았고, 바레인에서는 인근 드론 타격으로 물리적 피해가 발생했다.
회사는 “구조적 손상”, “전력 공급 차질”, 그리고 일부 현장에서는 화재 진압 과정에서 추가적인 수손이 있었다고 밝혔으며, 이런 피해 특성상 서비스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는 단순 네트워크 장애나 사이버 침해가 아니라 서버가 설치된 실제 물리 시설이 공격받은 사례라는 점에서 충격을 키우고 있다.
이번 사안의 정치·군사적 의미를 더 키운 것은 이란 측 매체들의 태도다. 복수의 외신은 이란 국영·준관영 성향 매체 보도를 인용해, 이번 공격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에 대한 보복 맥락에서 해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미국 기업이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실전 전투에서 물리적으로 타격받은 첫 공개 사례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데이터센터가 이제 단순한 IT 자산이 아니라 국가경제·행정·금융·AI 연산의 중추 시설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공격은 단순히 아마존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AWS 중동 리전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저장 서비스, 데이터베이스 등 광범위한 디지털 서비스를 떠받치고 있다. 특정 리전의 물리 피해가 발생하면 금융, 전자상거래, 공공 서비스, 기업 운영 시스템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이번 공격이 ‘비대칭 보복’의 전형으로 읽힌다는 점이다. 정규전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력에 정면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이 상대의 군사기지 대신 글로벌 경제와 기술 패권의 심장부인 민간 디지털 인프라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범위에서는 피해가 중동 일부 리전 중심의 국지적 장애에 머물렀고, AWS 전체 글로벌 인프라가 붕괴한 것은 아니다.
과거 소프트웨어 결함이나 설정 오류로 인한 대규모 AWS 장애와 달리, 이번 물리 공격은 현재까지는 지역 제한적 성격이 강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이 남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클라우드’라는 이름 아래 보이지 않던 서버·전력·냉각·케이블·건물이 전쟁의 최전선으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석유 저장시설, 항만, 송전망처럼 이제 데이터센터도 국가 경쟁력과 전쟁 수행 능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가 됐음을 보여준 사건으로 읽힌다.
과거 전쟁이 송유관과 정유시설을 노렸다면, 앞으로의 전쟁은 서버 팜과 해저케이블, AI 연산 거점을 먼저 겨누는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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