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로펌에 근무하던 초임 변호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변호사가 사망했다.
2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40대 변호사 A씨는 이날 오전 4시 7분께 서초구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친지로부터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를 발견했으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같은 로펌에 근무한 초임 변호사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초임 변호사는 A씨가 상사의 지위를 이용해 성폭력을 가했다며 지난해 12월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초임 변호사의 변호를 맡은 이은의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약 한 달간 사무실이나 법원을 오가는 대표변호사 차량 안에서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초임 변호사가 사직서를 제출하자 대표 변호사는 무급휴직을 권유하면서 다시 성폭행했다고 전했다.
이은의 변호사는 "피해자가 피해를 입고도 쉽게 신고하지 못한 이유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변호사였기 때문"이라며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있어 고용주인 대표변호사이자 법조 경력이 많은 선배 법조인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는 변호사인 자신이 업무상 위력 성폭행 피해를 입었음에 자괴감을 느꼈고, 가해자가 변호사라 쉽게 처벌되지도 않을 거란 생각에 절망했다"고 전했다.
초임 변호사는 지난 3월 30일 대표변호사 측으로부터 '미안하게 생각하고 합의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표변호사 측에 혐의 인정 여부를 물었지만 '혐의 인정은 아니지만 도의적으로 미안하다'는 입장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로펌 대표 변호사 측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피의자를 더 좋아했다', '성관계에 적극적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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