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개그맨 하준수가 8년 간 연애한 여자친구를 두고 개그우먼과 교제를 시작했다는 일명 '환승 이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렇다면 '환승이별'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생각은 어떨까?
한 결혼정보업체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환승이별’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 49%는 환승이별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해는 된다’는 의견이었지만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한 응답자도 29.7%에 달했다. 쿨하게 ‘이별 방식 중 하나일 뿐’이라고 답한 경우도 20% 나왔다.
연인과 헤어지자마자 다른 연인을 만나는 것을 두고 '환승이별'이라고 부른다. 버스나 지하철을 갈아타는 '환승'에서 파생된 신조어로 대중교통을 갈아 타듯이 헤어진 후 얼마 안돼 다른 연인을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인의 환승이별을 경험했다고 답한 남성은 36%, 여성은 34.7%였다.
전 연인이나 여친의 환승이별 경험이 있는 경우 과반 이상이 당시 ‘불쾌하지만 그냥 넘어갔다’고 말한 응답자가 54.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신경쓰지 않았다’는 의견이 33%로 많았지만 ‘해명을 요구했다’거나 ‘주변에 공론화했다’는 답도 각각 5.7%에 대답했다.
자신이 환승이별한 경험이 있다는 미혼남녀는 남성 18.7%, 여성 27.3%였다. 환승이별 경험이 있는 남성은 그 이유로 ‘우연히 타이밍이 맞아서’(45.9%), ‘전부터 관심가던 사람이 있어서’(36.5%), ‘전 연인에게 보란듯이 살고 싶어서’(6.8%)를 꼽았다. 환승이별의 경험이 있는 여성은 ‘전부터 관심가던 사람이 있어서’(40.6%), ‘우연히 타이밍이 맞아서’(39.6%), ‘이별 후 공백을 견딜 수 없어서’(15.6%) 순으로 답변했다.
관계심리연구소 '하플'의 운영자는 "설문결과를 보니 환승이별에 대해 요즘 젊은층이 꽤 쿨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에 약간 놀라웠다. 사실 이별의 고통을 놓고 순위를 따지자면 가장 힘든 게 환승이별이다. 오래된 커플이라고 해서 무조건 환승이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익숙함'이라는 것들에 대해 권태기로 느끼는 연인이 많다"면서 "이같은 이유로 환승이별을 선택한 경우 많은 이들이 얼마 되지 않아 후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평했다.
'당신의 사랑은 당신을 닮았다'의 저자 전미경 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그의 저서에서 "환승이별을 하는 사람들은 중에는 ‘금사빠(금세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금사빠의 경우 자신을 잘 모르고 상대방을 잘 모른다. 그런데 ‘연애’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경계도 물렁하지만 본인의 행복에 대한 고삐도 기꺼이 ‘타인’의 손에 쥐여주는 셈"이라면서 "이들의 장단점은 인생의 희로애락은 연인과 나누면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반면에 나쁜 연애에 휘말려서 맘고생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BEST 뉴스
-
김건희 ‘판도라 폰’ 공개되자… 도이치 공범 이준수 추적, 행방 묘연
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가 공개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숨은 인물’로 지목돼온 56세 이준수 씨의 실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 -
강남 똑똑플란트치과, 결국 터질게 터졌다 …노동부 특별감독 착수
서울 강남구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인 똑똑플란트치과에서 수년간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과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사안은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한 직원에게 18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이 발송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실이 온라... -
'반성문 강요·3시간 대기·사후관리 실종'…논란 확산하는 똑똑플란트치과
강남의 한 치과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백 줄짜리 반성문 작성, 면벽 서기, 고성·욕설이 반복됐다는 내부 제보가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의 시술 불편·사후관리 부재·비용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 -
“시대인재” 저작권 무단 사용…문저협 가처분·형사 고소 강행
국내 최대 문학·예술 저작권 관리 단체인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문저협)가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형사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 목적을 명분으로 참고서·문학 지문을 무단 발췌하고 출처를 누락하는 사교육 시장 관행을 더는 ... -
‘매우 혼잡’ 대한항공 라운지…아시아나 승객까지 쓴다고?
#. 16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에서 시드니로 떠난 대한항공 고객은 이날 대한항공 앱에서 2터미널 라운지 혼잡 정도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2터미널에 있는 3개의 대한항공 라운지가 전부 빨간색으로 표기되며 ‘매우 혼잡’이라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새롭게 연 ... -
장경태 ‘성추행 공작’ 논란…모자이크 해제 영상 공개되며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성추행 의혹 영상’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원본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약 1년 전 촬영된 술자리 장면으로,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