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9일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인천 계양을)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엇박자가 나고 있다면서 "콩가루 정체성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안산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에서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을 폐항하고 서울 시민들이 청주와 원주공항을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하고,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는 이런 공약이 전혀 상의 되지 않은 무리수라는 취지로 항변하고 있고,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아무리 분석을 해봐도 이 네 사람 중에 두 사람은 거짓말쟁이이거나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의 부적절성을 우리 당에서 비판하니 민주당은 뜬금없이 국민의힘이 공약을 갖고 국민 갈라치기를 한다고 비판한다"면서 "하나의 선거에 따라 지역별 이해관계에 따라 서너 가지 다른 이야기 하는 것이 갈라치기이고 당이 콩가루가 됐다는 증거"라며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김포공항 이전 공약 관련 민주당의 당론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공개토론에 나서라고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서 아무리 말해도 이재명 후보가 정치적인 답변만 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 김포공항 이전론에 대해 분석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재명 후보는 막말 릴레이로 커버치려고 하지 마시고 당당하게 토론에 임하십시오, 경기도에서 도망가신 분이 토론에서도 도망가시렵니까? 본인의 주요공약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왜 안받으시는지요?"라고 꼬집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날 성 정책위의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포공항을 인천공항과 통합 이전하자는 공약은 경기도민과 대한민국 국민을 호도하는 공약"이라고 주장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김포공항을 인천공항과 통합할 경우, 인천공항의 수용량을 초과하면서 인천공항마저 이용할 수 없게 되고, 인천공항 용량 부족으로 김포-제주 국내선 노선을 우선적으로 축소할 수 밖에 없다"며 "이로 인한 GDP(국내총생산)감소, 일자리 감소, 국내 이용객들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개의 철도망 등 항공교통과 육상교통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되어 세계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공항인 김포공항을 폐쇄하는 것은 미래 항공산업과 국가 산업지원을 위한 전략적 자산을 포기하고 미래 세대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 기회를 스스로 버리겠다는 선언"이라며 "말 그대로 빌공(空)자 공약을 남발하는 민주당은 선거가, 국민이, 정치가 공기처럼 가벼운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김포공항 이전, 제주 KTX 등 막무가내 공약을 남발하며 '콩가루'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지역별 이해관계에 개념도 없이, 중앙당에서 합리적으로 조정하지도 않고, 국민 불신과 복장만 뒤집어 놓으며 스스로 지방행정 무능력과 무책임을 고백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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