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내 마약 관련 기사는 흘러넘친다. 마약청정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최근 마약 관련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마약공화국'이라는 오명까지 뒤짚어쓰고 있다.
지난 5일 작곡가 돈스파이크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체포 당시 가지고 있던 필로폰 양은 무려 약 1천 회분에 달했다. 돈스파이크는 지난 4월부터 강남 일대의 호텔을 돌며 파티룸에서 여러 차례 지인 남녀들과 단체로 마약을 투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돈스파이크는 이미 과거에도 마약 관련 전과가 있었다. 2010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이미 총 2차례 형을 선고 받았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대마를 매매하고 흡연한 행위가 20차례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전과가 있었는데도 방송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입국한 뒤 이튿날 숨진 50대 남성의 장기에서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과 마약 물질을 잘게 포장하는 데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몸 속에 마약을 넣고 국내로 운반한 ‘보디패커(body packer)’로 추정했다. 외국인 보디패커가 한국을 경유하다 적발된 사례는 있었지만, 국내를 유통 목적지로 마약을 들여오다 적발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마약류 사범은 증가 추세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마약류 사범은 2012년 9255명에서 지난해 1만6153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더 큰 문제는 마약이 빠른 속도로 젊은층 사이에 스며들며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전체 마약사범 중 30대 이하의 비율은 최근 5년간 2231명에서 5527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지난 11일 택시에 마약을 두고 내렸던 20대가 잃어버린 마약을 찾으려고 하차 장소에 되돌아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여성 프로골퍼에게 마약을 숙취해소용 약이라고 속여 투약하게 한 혐의로 20대 남성 프로골퍼 겸 인기 유튜버가 13일 구속됐다.
20~30대들에게 스며든 마약은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다크웹을 통해 암호화폐 등으로 거래하는 마약사범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관련 정보가 인터넷과 SNS에 익숙한 10∼20대에게 널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인터넷 마약 유통을 막기 위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6만5022건의 유해 정보를 삭제하거나 접속 차단했지만, 삭제 전까지 상당기간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효성이 떨어져 보인다.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1만6153명에 달했다. 일상생활에까지 침투한 '마약사범'. 마약을 몸 속에 숨기는 보디패커나 헤어롤, 기저귀로 위장해 몸에 두른 채 밀수하는 수법들이 비단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유식이나 차(茶) 등으로 위장한 마약류를 몰래 반입한 밀수범들이 잇따라 국내 세관에 적발됐다. 지난 8월 마약류인 케타민 7.3kg을 이유식으로 위장해 미국에서 국제우편물로 국내로 불법 반입하다 걸리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대마초 128g을 차(茶)로 위장해 특송물품으로 몰래 반입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급기야 정부도 마약과 전쟁을 치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의 직접 수사권 제한으로 마약 범죄가 만연했기에 검찰의 수사 역량을 다시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마약 공급 차단과 수요 억제를 위해 범정부적 협력체계도 조속히 구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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