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가 10년 만에 반등하면서 1990년대생 ‘에코붐 세대’가 육아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루틴(일과)과 공유, 반려문화에 익숙한 이들은 새로운 육아 신조어를 만들며 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8월 출생아 수는 16만867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2015년 이후 10년 만의 증가세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1991~1996년생 ‘2차 에코붐 세대’가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이들은 인구 규모가 크고, 현재 30대 초·중반에 진입하며 결혼과 출산을 주도하고 있다.
“수유텀 잡는 게 첫 숙제”… 루틴 중시형 부모의 탄생
에코붐 세대 부모들은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생활을 선호한다. 수유 간격을 뜻하는 ‘수유텀’은 이들의 루틴 중심 육아를 상징하는 단어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육아정보 플랫폼 ‘매일아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0~100일 아기 부모 52.3%가 “불규칙한 수유텀”을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았다. 93.1%는 “수유텀 안정 분유가 있다면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매일유업은 0~100일 아기를 위한 전용 분유 ‘앱솔루트 산양100’을 출시했다. 산양유의 A2-베타카제인 단백질과 중쇄지방산을 활용해 소화 흡수를 돕고, 포만감을 유지해 불규칙한 수유텀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산양100은 출산율 회복 속에서 육아의 중심으로 떠오른 에코붐 세대 부모들의 실제 고민을 반영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SNS가 만든 ‘맘마존’… 집 안의 수유 스테이션
신조어 ‘맘마존’은 신생아 수유 공간을 뜻한다. 에코붐 부모들은 인테리어 감각과 공유 문화를 결합해 집 안에 수유 전용 공간을 꾸민다.
‘맘마존 인테리어’, ‘맘마존 필수템’ 등의 키워드는 SNS와 라이프커머스 플랫폼 상위 검색어에 오르며, 관련 제품 시장을 키우고 있다. 분유포트·젖병세척기·수납장 등 전용 제품이 등장했고, 글로벌 브랜드 베이비브레짜는 ‘맘마존 전용 젖병보관함’을 출시했다.
반려견도 가족… ‘애개육아’로 바뀐 풍경
아기와 반려견을 함께 돌보는 ‘애개육아(아이+개+육아)’는 펫휴머니즘 확산의 결과다.
반려견과 아이를 함께 태울 수 있는 유모차, 아기·반려견 겸용 안전문과 펜스 등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호텔·카페·캠핑장 업계도 ‘애개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글로벌 유모차 브랜드 오이스터는 반려견용 바스켓을 장착할 수 있는 ‘오이스터4 유모차’를 내놓아 ‘애개육아’ 가정의 외출 편의를 높였다.
맞벌이와 조부모의 결합, ‘학조부모’ 등장
맞벌이 부부 증가와 함께 손주 육아에 적극 나서는 조부모 세대가 늘면서 ‘학조부모’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초등학생 손주의 등하교와 방과 후 돌봄을 담당하는 조부모를 가리킨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학조부모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여행업계도 조부모-손주 동반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투어의 ‘스킵젠(Skip-Gen) 투어’는 빡빡한 일정 대신 체험 중심 코스로 구성돼 호응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유텀·맘마존·애개육아·학조부모 같은 단어들은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세대 가치관이 반영된 생활 언어”라며 “에코붐 세대의 루틴, 공유, 반려, 맞벌이 문화가 육아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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