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올해 실제로는 1,8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고도 제작비를 대폭 줄여 ‘1,000억 원 적자’ 수준으로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남동을)은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장범 사장의 진짜 성적표는 1,850억 원 적자”라며 “적자 원인도 수신료 분리징수 탓으로 돌리지만, 실제로는 경영 무능이 낳은 구조적 붕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KBS는 올해 초 매출 1조 2,901억 원, 사업비용 1조 3,998억 원으로 1,097억 원의 적자를 계획했으나, 실제 운영 결과 수입이 급감하면서 적자 폭이 1,850억 원으로 확대됐다.
국회에 제출된 KBS 내부 ‘4차 경영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총수입은 당초 계획보다 753억 원 줄었다. 광고수입은 1,414억 원에서 1,021억 원으로 393억 원 감소했고, 콘텐츠 판매수익은 2,100억 원에서 1,797억 원으로 303억 원이 줄었다. 협찬과 캠페인 수익도 모두 감소했다.
반면, 박 사장이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한 수신료 수입은 오히려 98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수신료 탓이 아니라 KBS의 핵심 수익 축이 무너진 것”이라며 “공영방송의 신뢰 추락과 시청률 하락이 광고·콘텐츠 수입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KBS 경영진이 실제 적자 규모가 1,850억 원에 달하자, 이를 1,000억 원 수준으로 보이게 하려 제작비 450억 원을 포함한 사업비 818억 원을 삭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방송이 스스로 콘텐츠를 줄여 미래를 포기한 자해 행위”라며 “공영방송의 경쟁력은 제작력에서 나오는데, 제작비를 깎아 숫자상 적자만 줄인 건 방송사의 본질을 버린 꼼수 경영”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KBS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1,800억 원대 적자를 내며 2년 연속 천억대 손실을 기록했다”며 “이는 일시적 위기가 아니라 조직 전체를 회복 불능으로 몰아가는 구조적 붕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장범 사장은 경영 부실을 수신료 분리징수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수치상 위기의 원인은 내부 부실에 있다”며 “최고경영자인 박 사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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