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통계자료가 발표됐다. 그중 외식업 폐업률이 암담하다.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체 81만8천867개 중 폐업한 업체는 17만6천258개로 폐업률이 21.52%로 나타났다.
지난해 폐업한 외식업체 수는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2020년(9만6천530개) 대비 약 82.6%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2022년 평균 폐업률 15.03%에 비해서도 6% 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8일 발표한 지난해 외식 부문 가맹점 폐점률 14.5%보다 높은 것이다.
또한 전국 17개 시도별로 살펴보면 인천과 대구가 2023년 폐업률 21.71%로 가장 높았다. 광주(21.68%)와 전북(21.55%)이 뒤를 이었다.
2020년 폐업률이 가장 높았던 서울은 2024년 폐업률이 18.99%로 조금 낮아진 결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쌈밥 전문점의 지난해 폐업률이 44.38%로 가장 높았고 제례음식(37.57%), 도시락 전문점(34.53%)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신규 오픈 점포율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샐러드 전문점(45.96%)이었으며 기타 세계요리(32.02%), 도시락 전문점(31.23%) 등이 뒤를 이었다고 한다
암울한 통계자료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먹는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라는 속담처럼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외식업 비율이 가장 높다. 전체 우리나라 인구별로 분석해 보면 인구 92명당 1개의 외식업체가 존재한다는 통계가 이러한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와 경제 규모가 비슷한 이탈리아의 외식업 비율은 21.4%, 그리스 20.8%, 홍콩 23.5%, 대만 22.9%, 오스트레일리아 18.7% 등이다. 유독 우리나라의 전체 소상공인 대비 외식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저히 높다.
그래도 그동안은 버틸만했다. 소상공인 창업시장은 코로나 시국이었던 지난 3년을 제외하고는 나름 할만한 사업으로 점철되었었다. 소상공인 외식업의 성공 법칙이라는 <3, 5, 2, 8, 12>방정식에 어느 정도 부합한 운영 결과를 도출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소상공인들은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희망마저 접을 수밖에 없는 창업 현실에 울분을 토하고 있다.
성공 법칙이라는 3,5,2,8,12 법칙은 한 달 30일을 기준으로 3일 매출로 임대료를, 5일 매출로 인건비를, 2일 매출로 전기, 세금, 가스료 등 간접비를, 12일 매출로 원부재료 구입 비용을, 나머지 8일 매출이 결국 수익성으로 가장 기본적 운영 비율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은 3, 5, 5.5, 4, 0, 17의 비율로 소상공인들의 수익성은 0에 가까운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 현실이다.
결국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 매출이 회복세를 보여도 “낼 거 다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의미한다.
고물가에 재료비와 인건비가 상승하고 고금리의 대출이자까지. 감당해야 할 짐들이 늘어나면서 코로나에도 살아남았던 가게들이 폐업을 고민하고 폐업하고 있다.
2023년 노란우산공제 조합의 폐업 사유 공제금 지급 건수는 11만 15건으로, 조사 이후 처음으로 10만 건을 넘어섰다.
폐업 공제금 지급액 역시 역대 최대치인 1조 2600억 원으로 1조 원을 처음 넘었다. 그만큼 ‘한계’에 다다른 자영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정말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은 소원한 것일까? 일단 외식업체들의 매출 분석에 해답이 있다고 하겠다.
코로나19이후 비대면적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소위 배달을 통한 매출 상승이 급격히 이루어 졌으며 그로 인하여 2024년 현재에도 외식업 전체 매출의 약 21%는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오를 대표하는 웹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하여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판매금액 중 상당 금액은 수수료, 웹 사용료 배달료, 소위 깃발꽃기라는 마케팅 비용을 공제한 금액이 수익금으로 실질 판매금액의 20%도 채 되지 않은 마진 구조가 문제라 지적할 수밖에 없다.
오늘까지도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령 통과는 요원하다. 제발 이러한 희망이 없는 현실에 직면한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이 되는 정책과 실행을 소원하는 것이 지나친 바람인지를 관련 책임자들에게 묻고 싶다

BEST 뉴스
-
[이상헌의 성공창업] 민생지원금, '단비인가 ·독배인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민생회복지원금’이 다시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기 침체 속에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명분은 분명하다. 그러나 단기적 경기 부양과 함께 재정 건전성, 물가 안정, 정책 효율성 등 여러 구조적 과제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 -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신설…경실련 “권한 쪼개기 우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수정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가 26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검찰청을 폐지하고, 기소 전담 공소청과 수사 전담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하는 이른바 ‘수사·기소 분리’ 제도를 법제화했다. ... -
[이호준의 문화zip]- 프랑스 신용강등이 던지는 경고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은 단순히 프랑스 재정의 ‘지표’가 악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그 근본 원인인 ‘정치적 실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이는 바로 ‘증세 없는 복지’라는 달콤한 정치... -
[신박한 컨설팅] 실패도 성장의 발판, 함께 만들어가는 ‘포용적 문화’
우리나라 소상공인들은 수많은 도전과 위기를 겪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상당수의 소상공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패 경험’을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 이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와 ‘실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도전 정신이 위축되고, 재도전의 기회 또한... -
[신박사의 신박한 칼럼] 소상공인 재기의 불씨, ‘희망리턴재기지원사업’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경제는 여러 위기와 변화 속에서 많은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영업 제한과 소비심리 위축은 모든 소상공인들을 힘들게 만들었고, 경기하락에 따라 지역경제에도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반지하 없애겠다던 오세훈 공약은 어디로… 2년간 이주율 2.3% 그쳐
2022년 신림동 반지하 침수 참사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반지하 주택을 없애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 2년간 실제 이주 실적은 2.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입임대 공급률은 0.3%에 그치며 정책 효과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 2022년 8월 8일 오후 9시 7분께 서울 관악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