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할 3대 특별검사를 전격 지명했다. '내란', '김건희', '채상병' 등 윤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불거진 굵직한 사건들을 정조준한 셈이다. 대통령 취임 일주일 만에 전광석화처럼 진행된 특검 지명에 정치권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전날 오후 11시 9분 대통령실로부터 특검 지명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내란 혐의 특검,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이 김건희 특검,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이 채상병 사건 특검으로 각각 임명됐다.
이번 지명은 이 대통령이 지난 11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후보 추천을 요청한 지 하루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추천 당일 바로 임명한 점에서 이 대통령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에 따라 특검은 최장 20일의 준비 기간을 거쳐 본격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내란 특검 조은석, “사초 쓰듯 수사하겠다”
조은석 특검(60·사법연수원 19기)은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의혹과 관련된 내란 혐의를 수사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서울고검장과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그는 대표적 ‘특수통’ 검사로 꼽힌다.
검사 시절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 일원으로 김홍일 전 의원, 안희정 전 지사 등을 기소했고,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대검 형사부장으로서 해경 수사를 지휘했다. 감사위원 재임 중에는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감사를 제동했고, 윤 대통령 관저 비리 의혹 감사 결과에 ‘부실’ 지적을 하며 감사원 내부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조 특검은 "사초를 쓰는 자세로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건희 특검 민중기, 사법부 '블랙리스트' 파헤쳤던 법관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맡게 된 민중기 특검(66·사법연수원 14기)은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정통 법관으로 꼽힌다.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지내며 판사 출신으로는 보기 드물게 3년 가까이 장기 재임한 바 있다.
대전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노동법·행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으며, 2014년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한 법외노조 통보 효력을 정지시킨 판결로 주목받았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조사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 내 문건을 공개한 인물이다.
서울중앙지법장 퇴임 후에는 법무법인 대표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채상병 특검 이명현, 군 비리 수사 경험 풍부
2023년 7월 발생한 채 해병 사망 사건을 수사할 특검은 군 법무관 출신인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에게 맡겨졌다. 조국혁신당이 추천했다.
이 특검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장남 병역 비리 의혹 수사로 이름을 알렸다. 국방부 내 고위직을 거치며 군내 수사 체계에 정통하다는 평가다.
이번 특검에서는 채 이병의 사망 사건을 둘러싼 수사 방해·은폐 의혹을 정조준한다.
최대 120명 검사 투입…수사팀 출범 '속도전'
3대 특검은 모두 윤석열 정부 시절 불거진 사건들이다. 조은석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본인을, 민중기 특검은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이명현 특검은 국방부를 대상으로 수사에 나선다.
특검법에 따라 조 특검은 최대 60명, 민 특검 40명, 이 특검 20명까지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이르면 내달 초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특검이 차기 총선과 대선 정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여권 인사는 "사건 수사의 향방에 따라 정치 지형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BEST 뉴스
-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data/news/202510/news_1760316311.1.jpg)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미국에서 1달러를 매입하려면 한화를 2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픽사베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LA LAX공항 내부 환전소에서 교민들이 달러를 구입할 ...
- 
									
										  올림픽대로 끝자락 ‘스테이지28’ 민간 표지판이 9개나?서울 강동구 고덕동, 올림픽대로의 끝자락을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다. KB뉴스영상 화면 갈무리 출처=KBS ‘3차로로 진입하세요’라는 안내 바로 옆에 ‘스테이지28 방향’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분기점에도, 진입로에도, 측도에도 같은 표지판이 반복된다. 세어보니 ...
- 
									
										  가평 크리스탈밸리CC서 카트 추락…70대 근로자 사망18일 오후 1시경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보리 소재 크리스탈밸리 컨트리클럽(CC) 내 도로에서 작업용 카트가 5미터 아래로 추락해 70대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에 나섰으나, 두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
- 
									
										![[단독] FDA에 이름 오른 '에이피알'… 'K-뷰티 신화'에 드리운 먹구름](/data/news/202510/news_1760418309.1.jpg)  [단독] FDA에 이름 오른 '에이피알'… 'K-뷰티 신화'에 드리운 먹구름에이피알(APR) 김병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메디큐브(Medicube)’로 대표되는 에이피알(APR)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에이피알을 이끄는 김병훈 대표는 ‘디지털 감각’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SNS 중심의 브랜드 확산 전략을 ...
- 
									
										  매크로 예매는 불법인데… 티켓베이는 왜 처벌받지 않나티켓구매 (CG) [연합뉴스TV 제공] 프로야구와 인기 가수 공연 티켓을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으로 대량 예매해 되판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무더기로 예매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초당 수백 회 클릭...
- 
									
										  호반그룹, 성장인가 무리수인가김상열 호반그룹 회장과 장남 김대헌 사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인천 송도의 호반써밋송도오피스텔에서 시작된 전기료 소송이 호반그룹의 책임 구조를 둘러싼 근본적 질문으로 번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인근 단지보다 두 배 이상 전기료를 내고 있다”며 시공사인 호반건설을 상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