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 시 손상 위험 5배↑, 개인형 이동수단 사고 급증
- 영유아는 ‘가구’, 청소년은 ‘자전거’가 주요 위험 요인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이 28일 발표한 「2024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에 따르면, 응급실 환자 수는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으나 입원·사망 분율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이 중증 환자 중심으로 재편된 양상이다.
◇ 중증 환자 늘고, 추락·낙상 여전 = 지난해 전국 23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 환자는 총 8만6633명으로, 전년(20만3285명) 대비 42.6% 급감했다. 그러나 입원율은 23.7%로 전년보다 7.6%포인트 늘었고, 사망률도 2.6%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전체 손상 중 가장 많은 원인은 추락·낙상(40%)이었고, 이어 둔상(15.2%), 운수사고(15.1%) 순이었다. 음주 상태에선 자해·자살, 폭력·타살 등 의도적 손상 비율이 38.6%로 비음주 상태(7.9%)보다 5배 가까이 높았다.
◇ 자해·자살 급증, 특히 청소년층 = 자해·자살 환자는 전체의 8.0%로, 10년 전(2.2%)보다 3.6배 증가했다. 특히 10~20대에서의 비율이 급증해, 2014년 26.7%에서 지난해 39.4%로 뛰었다. 자해·자살 시도는 대부분 집(84.1%)에서 이뤄졌으며, 방법으로는 약물 중독(67.4%)이 많았다. 원인으로는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가 45.6%로 가장 많이 꼽혔다.
◇ 개인형 이동수단, 새로운 위험 요인 =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에 의한 사고도 급증했다. 전체 운수사고 손상 중 ‘기타·미상 육상 운송수단’ 비중은 2014년 0.4%에서 2024년 5.0%로 12.5배 늘었다. 반면 자전거 헬멧 착용률은 16.2%에 불과해 안전의식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 고령층 낙상, 집안이 위험 = 낙상 환자 가운데 70세 이상 비율은 10년 새 두 배 넘게 증가(17.1%→35.3%)했다. 낙상은 대부분 집(43.6%)에서 발생했으며, 장소로는 거실(17.3%), 화장실(16.5%), 계단(15.3%) 순이었다. 손상 부위는 뇌손상(52.4%)이 가장 많아 중증 위험이 크다.
◇ 영유아는 ‘가구’, 청소년은 ‘자전거’ = 소아·청소년 손상도 연령대별 특징이 뚜렷했다. 1세 미만은 가구에 의한 손상이 많았고, 12세는 차량 탑승 중 사고 비중이 높았다. 7~12세는 자전거 사고가 전체 운수사고의 절반 이상(54.9%)을 차지했으나, 헬멧 착용률은 5.3%에 불과했다. 13~18세 청소년은 자살 목적의 약물 중독 손상이 두드러졌으며, 원인 약물은 항우울제·수면제 등 치료약물이 대부분이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통계는 단순 손상 현황을 넘어 청소년 자해·자살 증가, 고령층 낙상, 생활공간 위험 등 심각한 사회·의료적 과제를 드러냈다”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손상 예방정책과 정신건강 지원 강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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