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아 의원 “현대판 밀정, 즉각 사퇴해야”
광복 80주년 경축사에서 윤봉길 의사의 유언과 독립운동사를 축소·왜곡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뉴라이트 성향으로 분류되는 3대 역사기관장 모두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대덕구)이 한국학중앙연구원·동북아역사재단·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서면답변서에 따르면,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허동현 국사편찬위원장 모두 김 관장의 발언에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낙년 원장은 “윤봉길 의사의 유언은 특정 진로를 당부한 것이 아니라, 독립운동에 헌신하고 훗날 나라 발전에 기여할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이 같은 왜곡은 역사 해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지향 이사장 역시 “유서 내용을 직접 인용한 것처럼 꾸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다”고 했고, 허동현 위원장도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독립운동가가 되길 바라는 뜻을 담은 글을 왜곡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 관장이 “광복은 연합국의 선물”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세 기관장은 모두 부정적이었다. 김 원장은 “공식 행사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은 적절치 못하다”고 했고, 박 이사장은 “독립운동의 의미를 폄하하는 관점”이라 비판했다. 허 위원장 역시 “광복 80주년 경축사로서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특히 세 기관장은 공통적으로 “광복절 경축사로서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원장은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는 날에 논란을 일으킨 점은 유감”이라 했고, 박 이사장은 “광복절은 대한민국 정체성과 자주독립의 상징이므로 독립기념관장의 발언은 부적절했다”고 했다. 허 위원장도 “독립운동을 폄훼하는 인식은 헌법적 가치에 어긋난다”고 못 박았다.
백승아 의원은 “뉴라이트 기관장들은 나라를 팔아 부귀영화를 누린 친일파와 다를 바 없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현대판 밀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김형석 관장을 비롯해 뉴라이트 성향 기관장들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독립영웅과 무명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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