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 공유업체 더스윙(대표 김형산)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가맹사업법 회피 의혹과 불공정 거래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더스윙은 그동안 자사 운영 방식을 “가맹사업이 아닌 대리점·파트너 구조”라고 설명해 왔다. 본사 차원에서 가맹사업자 등록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장 점주들은 브랜드 사용, 영업 방식 통제, 프로모션 강제 참여 등 실질적으로는 가맹사업과 다를 바 없다고 반박한다. 법률 전문가들 역시 “형식이 대리점이라 하더라도 영업 활동의 실질이 가맹이면 가맹사업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등록 회피가 문제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점주들의 핵심 불만은 본사 주도의 대규모 할인·무료 이용 이벤트다. 본사는 전국 단위 프로모션을 실시하면서 참여를 사실상 강제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은 대부분 점주에게 전가됐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용료 50% 할인’·‘무료 주행권 제공’ 등의 마케팅 이벤트는 이용자 확대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점주 입장에서는 매출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구조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김형산 대표를 채택하면서, 그 사유를 “가맹사업법 회피 및 불공정 거래행위 실태”라고 명시했다. 앞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야당 의원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더스윙의 직권조사 착수를 촉구한 바 있다. 공정위는 “제보와 언론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필요 시 직권조사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공식적인 제재나 조사 개시는 확인되지 않았다.
더스윙 측은 “본사의 파트너 구조는 법적 요건상 가맹사업에 해당하지 않으며, 점주들의 자율적인 참여에 기반한 사업 모델”이라며 법 위반 여부를 부인해 왔다. 다만 점주들의 집단 민원과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향후 공정위 조사 결과와 국감 질의가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전동 킥보드 업계의 문제를 넘어, 신산업 분야의 ‘가맹 vs 대리점’ 경계 모호성과 규제 사각지대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지는 이번 상황에 대한 질의를 했으나 답변은 없었다.
BEST 뉴스
-
신길5동 지주택, 500억 횡령 의혹…조합원들 “10년 기다렸는데 빚더미”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조합장 장세웅)에 또다시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 시위 현장 사진출처=지역주택조합 SNS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가 파견한 공공 변호사와 회계사 실태조사에서 최소 50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용 정황... -
대한전선-LS전선 해저케이블 분쟁, 1년 넘긴 수사와 재계 파장
LS전선 동해공장 전경 사진=LS전선 제공 대한전선과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을 놓고 진행 중인 경찰 수사가 1년을 넘겼다. 비공개 영업비밀 침해 사건 특성상 혐의 입증이 까다로워 수사가 지연되는 가운데, 이번 사안이 국내 해저케이블 산업 주도권과 재계 구도에 ... -
“티웨이보단 나을줄 알았다…분노의 대한항공 결항기”
지난해 티웨이항공이 이른바 ‘항공기 바꿔치기’가 항공업계의 역대급 결항 사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사건을 뺨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심지어 LCC가 아니라 FSC인 대한항공이라는 점에서 승객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사진=연합뉴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
[단독] 삼성 갤럭시폰, 이미지 파일로 원격 해킹 가능?
반고흐 미술관의 오디오 가이드 기기로 사용되는 갤럭시 S25+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에서 제로데이 보안 취약점(CVE-2025-21043)이 확인됐다. 제로데이 공격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었을 때 그 문제의 존재 자체가 널리 공표되기도 전에 ... -
“유기견 보호소를 ‘실험동물 창고’로…휴벳 사태 전모
전북 익산에 본사를 둔 동물용 의약품 개발사 휴벳과 이 회사가 운영·연계한 동물병원 및 보호소들이 연달아 동물 학대·관리 부실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정읍 보호소 유기견 안락사 후 카데바(해부 실습용 사체) 사용, 군산 보호센터의 실험 비글 위탁 관리, 돼지 사체 급여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한 기업과 그와 ... -
ITX 열차 10대 중 7대 ‘미납’… 고의 지연 업체, 입찰 제한 추진
노후 무궁화호 대체를 위해 도입 중인 ITX-마음 열차가 계약 물량의 3분의 2 이상 납품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을 따낸 업체의 반복적인 지연에도 실질적인 제재 수단이 없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북구갑)이 한국철도공사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