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제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산업과 경제, 에너지 구조를 동시에 바꾸는 거대한 축이 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오픈AI가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대형 기술 기업들이 오픈AI와 운명을 묶고 있다‘는 제목의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이 자료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라클, 구글, 아마존 등 세계 주요 기업들이 오픈AI를 중심으로 투자, 클라우드,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이자 파트너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오픈AI 모델을 통합해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을 위한 GPU 를 공급하면서 동시에 오픈AI의 고객이자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오라클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Stargate Project)’라는 초대형 슈퍼컴퓨팅 인프라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구글은 브로드컴과 협력해 맞춤형 AI 칩을 설계하고, 아마존과 메타는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Anthropic)에 공동 투자하며 AI 산업 전반에 다층적 연합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FT는 이 흐름을 ‘지능의 공급망(Supply Chain of Intelligence)’이라고 표현했다.
AI는 이제 소프트웨어를 넘어, 반도체·전력·클라우드·데이터센터·자본이 얽힌 복합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AI를 작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다. 이 때문에 AI는 전기나 통신처럼 국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이미 AI를 국가 전략 인프라로 분류하고 있다. 슈퍼컴퓨팅 예산과 데이터센터 인센티브, 보안 인증 제도 등을 연계해 산업·국방·공공 분야에 AI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으며, 유럽도 ‘주권형 AI(Sovereign AI)’를 통해 데이터 보호와 기술 자립을 강화하고 있다.
AI를 국가 경쟁력의 근간으로 인식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AI가 단순한 산업 분야가 아닌 국가의 성장 기반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AI 활용 측면에서 빠른 편이다. 행정, 제조, 금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이 도입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자체 언어모델을 개발하며 국내 AI 서비스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프라 경쟁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AI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대형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GPU 확보 및 공공 데이터 표준화 체계 등이 선진국에 비해 미흡하다.
AI를 구동할 ‘기반’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국내 기업이 개발한 기술도 해외 클라우드와 플랫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전력, 데이터센터 등 기술적 기반은 충분하지만, 이를 하나로 묶을 국가 차원의 전략과 거버넌스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I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구축한다면, 한국은 단순한 기술 추격국을 넘어 AI 생산국이자 인프라 수출국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세계가 오픈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지금, 그 흐름을 능동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나라가 미래의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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