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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지연 ‘시간’까지 따진다… 장시간 늦으면 신뢰도 깎여

  • 류근원 기자
  • 입력 2025.12.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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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전경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올해부터 항공사 서비스 평가의 잣대를 한층 높였다. 단순한 ‘정시율’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 지연됐는지까지 따져 항공사의 운항 신뢰도를 평가하기로 한 것이다.


국토부는 25년 상반기(1~6월) 동안 국내외 항공사 51곳(국적사 10곳, 외항사 4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항공사 운항 신뢰성 및 이용자 보호 충실성 평가’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의 가장 큰 변화는 장시간 지연을 본격 반영했다는 점이다. 국내선은 1시간, 국제선은 2시간 이상 지연되는 비율을 새 평가 항목으로 추가했고, 등급 기준도 대폭 상향했다. 기존에는 80점 이상이면 ‘매우 우수(A)’였지만, 올해부터는 90점 이상을 받아야 같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 국제선은 일본·중국 항공사 강세


운항 신뢰성 평가는 시간준수율과 장시간 지연율을 각각 50%씩 반영해 산출됐다. 국제선에서는 에어부산이 국적사 중 A등급을 받았고, 전일본공수(A++), 일본항공·중국남방항공·길상항공·홍콩익스프레스(A+) 등 일본·중국계 항공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국적사 중에서는 에어로케이(C++), 에어서울(C), 에어프레미아(F++)가 장시간 지연 빈도가 높아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항공로 혼잡 등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온 유럽 항공사들은 다소 반등했다. 정시율은 여전히 낮지만, 지연이 발생하더라도 지연 시간이 비교적 짧았던 점이 반영되면서 루프트한자는 E++에서 C++로, 에어프랑스는 D+에서 B로, 핀에어는 B에서 B+로 등급이 올랐다.


■ 국내선은 대부분 ‘양호’


국내선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티웨이항공이 B++ 등급을 받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B+, 에어로케이와 에어서울은 B에 그쳤다. 이스타항공은 지연시간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보통 수준인 C+로 평가됐다.


■ 이용자 보호, 국적사 ‘우수’


이용자 보호 충실성 평가는 피해구제 계획 수립 및 이행 여부, 분쟁조정 결과, 행정처분 이력 등을 종합해 매겼다.


국적사는 에어로케이(B++)와 에어프레미아(B+)를 제외하고 모두 A등급 이상을 받았다. 대한항공·아시아나·에어부산·에어서울·이스타·진에어·티웨이항공은 A++, 제주항공은 A+였다.


외항사도 개선세를 보였다. 핀에어와 루프트한자는 정보 제공 강화 등으로 A++를 받았고, 지난해 D등급이던 말레이시아항공은 B로, 길상항공은 C++로 상승했다. 외항사 평균 등급도 전년 B+에서 올해 A로 올랐다.


박준상 국토부 항공산업과장은 “장시간 지연을 평가에 반영함으로써 항공사들이 지연 빈도뿐 아니라 지연 시간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흡한 항공사에는 개선 계획을 제출·이행하도록 해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한편 25년 한 해를 종합한 항공교통서비스 최종 평가는 내년 5월쯤 발표되며, 운수권 배분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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