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이혜훈 전 의원의 외부 기구 발탁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최고위원회를 열어 제명을 결정했다. 당 지도부와 일부 강경파를 중심으로 “명백한 배신”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며 당내 갈등이 전면화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이혜훈 전 의원이 현 정부 또는 범야권 성격의 외부 기구에 합류한 행위를 ‘당의 기본 노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보’로 규정했다.
지도부는 “당적을 유지한 채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자리에 오르거나, 당의 전략과 배치되는 활동을 한 경우 당 기강을 훼손한 것”이라며 제명 사유를 설명했다.
당내 반응은 거칠었다. 최고위 인사와 중진 의원들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 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 내부 인사가 다른 진영의 상징적 자리에 간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의원은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분명해야 한다”며 징계 불가피론을 폈다.
반면 소수지만 신중론도 제기됐다. 당 안팎에서는 “정치적 다양성을 제명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도층 확장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문제 제기와 함께, “절차적 정당성과 징계 수위의 비례성”을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이 전 의원이 과거 당내 개혁 성향을 대표해왔다는 점을 들어 “정책·노선 논쟁을 징계로 봉합하려는 인상”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 전 의원 측은 공식 입장을 자제하면서도, 주변에서는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선택이었고 당을 겨냥한 정치적 행보는 아니었다”는 취지의 해명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고위 결정이 내려진 이상, 향후 법적·정치적 대응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발성 징계에 그치지 않고, 보수 진영 내부의 노선 갈등과 인재 유출 논쟁으로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강경 대응이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중도 확장과 당의 외연 확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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