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바 ‘노딜’ 뒤 전격 공습…“더는 용납 못해”
- 하메네이 축출 공개 촉구…중간선거 앞둔 승부수 해석
미국이 2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전격 공습한 것은 단순한 응징 차원을 넘어 핵·미사일 전력 무력화와 더 나아가 체제 전복까지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으로 읽힌다. 1차 목표는 핵 능력 제거지만, 궁극적으로는 중동 안보 지형을 재편하겠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 “외교로는 한계”…8개월 만의 군사 카드
미국은 이달 들어 이란과 세 차례 핵 협상을 벌였으나,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3차 회담이 결렬되면서 군사 옵션을 택했다.
워싱턴은 우라늄 농축을 사실상 ‘제로(0)’로 되돌리고, 이미 농축된 300㎏을 미국에 넘길 것을 요구했다. 또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3대 핵시설 해체와 일몰 조항 없는 영구적 핵 포기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를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선언이 군사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을 ‘장대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으로 명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테헤란·곰 등 주요 도시의 군사 표적 수십 곳을 동시다발로 타격했다. 미군은 항공모함 전단과 대규모 공군 전력을 이란 인근에 배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 핵 넘어 미사일·해군까지…“전멸” 경고
이번 공습은 핵시설에 국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미사일 산업, 해군 전력까지 제거 대상으로 명시했다. 그는 “이란의 미사일을 초토화하고 해군을 전멸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핵무기 보유 차단을 넘어 이란의 원거리 군사 역량 자체를 무력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협상 과정에서도 탄도미사일 사거리 억제, 중동 내 대리 세력(하마스·헤즈볼라·후티 반군) 지원 중단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그들은 핵 야망을 포기할 모든 기회를 거부했다”며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군을 향해 “무기를 내려놓고 면죄부를 받아라. 그렇지 않으면 확실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자유의 시간”…하메네이 축출 촉구
이번 작전의 종착지는 체제 전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을 향해 “자유의 시간이 가까이 왔다”며 “우리가 끝내면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는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끄는 신정 체제를 안팎에서 흔들어 전복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난과 내부 소요로 이란 정권이 취약해진 상황을 ‘기회’로 삼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테러 정권이 제기하는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작전이 이스라엘의 안보 이해와 맞물려 있다는 점도 분명해 보인다.
◇ 확전 기로…지상군 투입 변수
향후 관건은 이란의 대응 수위다. 제한적 보복에 그칠지, 실질적 응전에 나설지에 따라 상황은 조기 봉합에서 전면전까지 갈릴 수 있다. 이란이 강경 대응에 나설 경우 미군의 추가 타격이나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상전은 상당한 인적·물적 피해를 수반할 수 있어 미국 내에서도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전쟁에서는 흔한 일”이라며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지지율 하락세 속에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외교적 교착과 국내 정책 난항 속에서 대외 강경책을 통해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계산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동 정세는 다시 격랑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 미국의 군사적 결단이 핵 위협 제거로 귀결될지, 또 다른 전면전의 서막이 될지는 이란의 다음 선택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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