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콘이라는 도화지위에 드립커피의 다양한 향미를 채워넣다
드립용 원두는 에스프레소용 원두보다 약하게 로스팅하기 때문에 그 콩이 갖고 있는 정체성에 대해 좀더 가까이서 자세히 느껴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쁜 와중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에스프레소와는 달리, 드립커피를 마실 때는 드립커피 한잔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는 마음과 그 커피를 한 모금 한 모금 천천히 음미하며 어떤 향미적 요소들이 있는지 생각해보며 마실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드립커피는 에스프레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해서 ‘부드럽다’는 인상이 강하지만, 그 콩의 여러가지 향미들이 천천히 하나하나 섬세하게 추출되어 물에 녹아져 나오기 때문에 사실은 ‘진하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실제로 마셔보면 알 수 있듯이 콩에 따라서는 아무리 드립커피라도 빈속에 계속 마시기엔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다.
그래서 빈 속을 든든히 채워 줄 수 있지만, 드립커피만의 장점을 방해하지 않게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향미와 안정적인 식감을 주는 디저트와 페어링하는 것이 좋다.
스콘은 복합미가 강하지 않고 담백하며, 식감이 유난스럽지 않고 묵직하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드립커피에 집중하며 향미를 음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참된 짝궁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영국식 브런치에서는 스콘과 홍차를 자주 페어링 했었다. 그도 그럴만한 게, 스콘이라는 도화지에 홍차가 가진 꽃, 과일, 풀 등의 다양한 향미를 하나하나씩 그려 넣음으로써 흩어져있던 향미들이 한자리에 모아져 입체적인 향미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홍차와 드립커피는 풍부한 향미를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드립커피를 마실 때도 스콘이라는 도화지를 빌려 향미를 그려가 보자.
■준비물
오븐 팬, 유산지, 원형 쿠키커터(지름7cm), 밀대, 붓, 고무주걱, 체, 볼, 계량스푼, 저울, 오븐, 냉장고
■재료 (6개 분량)
버터30g, 박력분200g, 설탕40g, 베이킹파우더 1tsp, 소금 1/4tsp, 생크림 95g, 계란 1개, 노른자 약간
■만드는 법
①체친 박력분, 베이킹파우더, 설탕, 소금을 함께 담은 볼에 버터를 넣고, 버터가 팥알만해질 때까지 고무주걱으로 쪼개듯 섞어준다.
②계란과 생크림을 넣고 혼합한다.
③3시간 이상 냉장 휴지시킨다.
Tip: 하루 동안 냉장 휴지시키면 맛, 부피, 질감이 훨씬 좋아진다.
④오븐을 섭씨 190도로 예열한다.
⑤밀대를 이용하여 반죽을 3cm 두께로 밀어 편다.
⑥원형 쿠키커터로 자른 후 팬닝하고, 붓을 이용하여 반죽 윗면에 노른자를 칠해준다.
⑦섭씨 190도에서 20분간 굽는다.
글 사진 = 박서영 칼럼리스트 / 르꼬르동블루 파리 제과디플로마, 미국 뉴욕 CIA 플레이버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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