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청와대 관람 운영과 공간 활용 방식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8일(월) 발표했다.

‘청와대답게, 살아 숨 쉬게, 국민 속 더 깊게’로 콘셉트를 설정하고, 대통령역사·문화예술·자연수목·전통문화재 등 청와대에 담긴 네 가지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채롭고 풍부한 전시·공연·탐구·체험이 포함된 10대 연중 기획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전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역사문화 공간으로서의 면모를 확장하고, 관람객의 호기심과 흥미를 충족시키기 위한 안내 체계와 편의시설·환경도 대폭 강화해 청와대가 ‘K-관광의 랜드마크’로서 기능하게 할 계획이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적 결단으로 국민 품으로 들어간 청와대 관람은 그동안 시각적 풍광 위주로 이루어졌다. 이제 개방 2년 차를 맞아 청와대 체험이 업그레이드되고 색달라진다. 청와대만의 품격·가치를 바탕으로 때로는 은근하게, 때로는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청와대 공간은 K-컬처의 매력적인 무대로 작동할 것이다. 문화재 등 청와대 경내의 보존, 관리 방안도 짜임새있게 강화한다”라고 말했다.
■ “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새로운 형태의 대통령 역사 전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 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가 대통령 집무실이던 팔작지붕의 본관에서 6월 초 열린다. 전시회는 대통령 역사 전시의 통상적인 방식인 권력과 공과(功過) 위주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과 라이프 스타일을 조명해 대통령들을 기억한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대통령 역사 전시를 위해 역대 대통령들의 숨결이 담긴 ‘상징 소품’을 자문을 거쳐 선정했고,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얹어 친근하고 쉽게 관객들에게 다가선다는 구상이다.
기자회견장이었던 춘추관에서는 대통령의 생활 깊숙한 곳의 가구, 식기류 등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대통령의 숙소였던 관저에선 대통령의 의·식·주 일상과 관련한 전시를 진행한다. 내부 장식품을 복원하고, 공간에 어울리는 공예품을 재구성해 올 10월부터 관람객을 맞는다.
■ 국악, 오페라, 클래식, 팝 등 K-컬처의 무대로 작동
청와대 야외 공원과 대정원, 녹지원, 헬기장, 소정원 등은 파빌리온과 같은 야외 전시 프로젝트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동시에 국악·클래식·팝·오페라 등 K-컬처의 품격있고 매력적인 무대로 작동한다. 5월과 9월에는 국립국악원, 국립극장, 국립오페라단, 국악방송, 한국문화재재단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이 이어진다.
5월 중에는 대정원에서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가 열리고, 헬기장에서는 국립무용단의 <전통의 품격> 공연이 펼쳐지며 나라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태평무’와 ‘진쇠춤’, ‘평채 소고춤’ 등을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의 K-오페라 갈라 <화(花)합>에서는 베르디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리골레토>,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하이라이트가 공연될 예정이다.
■ ‘대통령들의 나무’ 특별한 사연을 찾는 특별한 경험-해설 및 탐방 프로그램
청와대는 208종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있는 자연수목원이기도 하다. 특히 녹지원 등 청와대 경내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植樹)가 있다. 대통령들이 선택한 나무들은 대통령들의 취향과 관심을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6월부터 ‘대통령의 나무들’이라는 주제로 기념식수를 포함한 수목 자원 탐방 프로그램을 매일 2회 진행, 관람객들은 색다른 청와대를 경험하고 즐기게 된다. <청와대의 나무들>이란 책을 쓴 박상진 교수의 ‘대통령들의 나무 이야기’ 현장 해설도 진행된다.
■ 청와대의 또 다른 면모 ‘장애인 프렌들리’ 프로그램
윤석열 정부의 약자 프렌들리 정책은 청와대에서 ‘장애인 프렌들리’ 전시와 공연으로 계속 확장, 실천된다. 지난해 가을 장애인 특별 미술전(춘추관)을 비롯해, 4월 장애인의 날에는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공연을 열었다. 이어 9월에는 ‘장애예술인 에이플러스 페스티벌’을 춘추관과 헬기장에서 개최한다.
■ 청와대 보존·관리 강화
침류각, 오운정, ‘천하제일복지’ 글자(암각) 등 경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다채로운 특별 해설 프로그램 운영한다. 지난해 문화재청이 실시한 청와대 권역 기초조사의 후속 조사인 정밀지표조사와 함께 전문가 자문을 받아 유물 산포지 보호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저 외부와 상춘재 바닥의 표면 마감 재료를 최적의 상태로 회복하기 위해 9월까지 칠공사 등 보수를 완료한다.
■ ‘청와대 밤의 산책’ 크게 늘린다…한복체험 기회도 제공
관람객들의 또 다른 관심과 인기를 모았던 야간 관람 프로그램 ‘청와대 밤의 산책’을 6월과 9월 중 총 3주간 1일 2,000명(지난해 하루 100명)까지 크게 늘려 국민들에게 다가간다. 5월과 10월에는 관람객들은 한복을 입고 상춘재와 녹지원을 배경으로 자기만의 멋진 추억 거리를 만들 수 있는 한복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 안내해설 보강, 관람객 편의 시설 개선
청와대 관람객들이 청와대가 가진 콘텐츠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장소별 안내해설을 보강하고, QR코드를 통해 내․외국인 모두에게 오디오 해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관리동 1층을 리모델링하여 화장실을 신설하고, 장애인과 이동약자 용 데크 보완, 안내판 수정 보완 등 관람 편의시설도 개선해나간다.
BEST 뉴스
-
[단독] "LG전자, 직원 10명 중 4명 잘린다…초대형 희망퇴직"
LG전자가 대규모 감원에 돌입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LG전자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아 "기사화를 부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LG전자 소속을 인증한 LG전자 직원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신빙성 있는 자료로 분석된다. ... -
DB그룹 경영권 향방 중대 고비…김남호 명예회장, 법률 자문 검토
DB그룹 2세인 김남호 명예회장이 두 달 전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내년 3월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 사진=DB그룹 제공/연합 지난 6월 27일, DB그룹은 돌연 ... -
“출산 후 수혈 못 해 아내를 잃었다”…영주 A 병원 예고된 인재
지난 7월, 경북 영주시의 분만취약지 지원병원에서 출산 직후 산모가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병원은 매년 수억 원의 국비·지방비를 지원받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었지만, 정작 응급 상황에서 사용 가능한 혈액조차 확보하지 못해 비극을 막지 못했다. 이 사고는 한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제도적 허점... -
박주민 “오세훈, 비(非)강남 버렸다”…경전철 공약 ‘빈 껍데기’ 전락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추진해 온 강북·동북권 경전철 사업이 잇따라 좌초하면서 오세훈 시장의 균형발전 공약이 사실상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과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위원장 박주민)는 21일 열린 ‘오세훈 시정 3... -
인천공항 제4활주로서 화물차 사고 사망…공항 안전관리 또 도마 위에
26일 오전 6시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인근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공항 외곽 울타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연합뉴스] 사고 충격으로 크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 -
DL건설, 추락사고에 ‘초강수’…대표부터 현장소장까지 80여명 일괄 사표
공사장 사고 일러스트-연합뉴스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가 발생하자, DL건설이 사실상 ‘전사 해체’에 가까운 초강수 조치를 내렸다. 대표이사부터 최고안전책임자(CSO), 임원진, 팀장, 현장소장까지 80여명이 줄줄이 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