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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두’ 앞세운 오리온 제주용암수, 삼다수와 형평성 깨뜨릴까

  • 류근원 기자
  • 입력 2025.06.0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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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다수와 경쟁 본격화…‘공수화 원칙’과 형평성 논란 재점화

지난 2019년 출시된 ‘제주용암수’가 민선 8기 제주도정에서 국내 판매량 제한을 전면 해제하며 생수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오리온은 여세를 몰아 자사 인기 캐릭터 ‘라두’를 앞세운 ‘닥터유 제주용암수 라두 에디션’을 선보이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제주도의 지하수 공공 관리 원칙인 ‘공수화 원칙’이 훼손되고, 공기업 삼다수와의 형평성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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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제한이 풀린 오리온 제주용암수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이미지=오리온 제공

 

 

■ 판매 제한 해제…‘삼다수 vs 용암수’ 무제한 경쟁 시대

 

제주도는 그간 제주용암수의 국내 유통을 하루 200톤으로 제한해 왔다. 이는 제주도 지하수의 공공 자원화 원칙을 지키기 위한 장치였다. 하지만 최근, 제주도는 제주용암수가 염지하수 총량 안에서라면 물량 제한 없이 국내 시장에 유통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사실상 규제 완화 이상의 조치로 받아들여지며, 시장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결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오리온은 이번 규제 해제를 계기로 브랜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고래밥’ 캐릭터 라두를 전면에 내세운 ‘라두 에디션’을 출시, 어린이와 가족 소비층을 겨냥한 전략이다. 제주도 상징 요소와 귀여운 일러스트로 구성된 330ml 소형 제품은 소풍이나 학교에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리온은 여기에 전국 유통망을 활용하며, 차별화된 민간 유통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민간기업의 기민한 마케팅과 탄탄한 판매망은 하반기 공기업 제주도개발공사 삼다수의 육지 판권 입찰과 맞물려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제주용암수 판매제한 조치는 단순한 기업 규제 완화 조치를 넘어 공공 자원 관리의 원칙을 훼손하는 시그널로 읽힌다. ‘공수화’는 제주 지하수 자원의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해 도입된 핵심 원칙이다.


이와 관련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처장은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통해 “기업과의 타협을 위해 공수화 원칙이 훼손되고 있다”며 “지하수는 제주도민 모두의 자산이며, 단기적 경제 논리보다 장기적 자원 보전과 형평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기업에만 유리한 규제 완화는 결국 타 민간업체들의 추가 요구를 촉발하고, 제주 지하수 자원 자체를 상업화하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도는 이번 조치가 용암해수 산업 활성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명분 아래 지하수 공공성 원칙이 희생되고 있다는 비판은 마땅하다. 

 

제주용암수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 오리온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 그리고 공수화 원칙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면서, 제주 지하수의 관리 체계와 수자원 철학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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