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일 ‘따블’ 순간 MTS 마비…투자자 피해 속출
- 반복되는 전산 장애, 황성엽 대표 리더십과 책임 구조 도마 위
그린광학이 상장 첫날 ‘따블’을 기록했지만, 정작 상장 주관사인 신영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또다시 먹통이 되면서 투자자 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문제는 장애의 원인을 두고 신영증권과 KT가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가 양측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으나, 신영증권만 공식 입장을 밝혔고 KT는 끝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결국 “MTS 장애 책임은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남았고, 금융 인프라의 취약성과 관리 책임의 실체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린광학은 상장 직후 공모가 두 배가 넘는 5만4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5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상승세가 정점을 찍던 바로 그 순간, 신영증권 MTS는 접속 지연과 서버 다운을 반복하며 사실상 기능을 멈춰 섰다. 투자자들은 “체결 여부가 수분 뒤에 뜬다”, “따블이어도 팔 수 없으면 의미가 없다”며 강하게 분노했다. 일부는 고객센터조차 연결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본지 위메이크뉴스가 신영증권에 사실관계를 문의하자, 신영증권은 “장애는 MTS에서만 발생했고 HTS는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언론 보도의 ‘HTS·MTS 동시 장애’와 명백히 다른 내용으로, 회사는 이를 공식적으로 정정했다. 이어 신영증권은 “이번 장애는 내부 전산 시스템 오류가 아닌 KT 클라우드 네트워크 문제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본지는 KT에 장애 시간대의 통신망·클라우드 이상 여부, 책임 여부, 기술 협의 진행 여부 등을 질의했으나 장애 로그나 근거 자료, 공식 입장 표명 등은 전혀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신영증권 책임인가, KT 책임인가”라는 핵심은 오히려 더 모호해졌다.
전자금융거래법은 전자적 거래 처리 과정의 사고에 대해 금융사가 우선 배상 책임을 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책임 소재가 KT든 신영증권이든, 투자자 보상은 일차적으로 금융사인 신영증권이 맡아야 한다. 그럼에도 신영증권은 “보상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고 있고, KT는 침묵으로 일관해 보상 논의는 사실상 시작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신영증권 최고경영자인 황성엽 대표에게도 상당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 황 대표는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38년간 근무한 내부 출신 CEO로, 기획조사·채권·법인영업·자산운용·IB 등 회사의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현재 금융투자협회(금투협) 7대 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자본시장 중심 금융 전환”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일마다 반복되는 전산 장애와 KT와의 책임 공방은 그의 리더십과 회사의 시스템 관리 능력에 의문을 던지는 대목이다.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결국 보상 없이 끝나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신영증권은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케이옥션 상장일 당시 같은 형태의 장애가 발생했음에도 “유관기관 문제”를 이유로 보상을 하지 않았다. 반복되는 장애, 반복되는 책임 회피, 그리고 반복되는 투자자 피해. 이 구조가 또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까지 신영증권은 KT 책임을 주장하고 있고, KT는 본지 질의에 답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장애 원인 규명도, 보상 절차도 모두 제자리걸음이며 피해는 투자자에게만 전가되고 있다. 금융사와 통신사가 모두 본질적 책임을 회피한 채 ‘침묵과 공방’으로 일관한다면, 이번 사태는 단순 장애를 넘어 국내 금융 인프라 신뢰 전체를 흔드는 또 하나의 심각한 경고로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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