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본사에서 뜬금없이 반미(Anti-american) 사태가 터졌다. 이에 대해 담당자는 실수였다며 수정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24일 링크드인에는 ‘삼성이 반미를 외치게 된 사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삼성전자의 심장 격인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로 129 삼성디지털시티의 구내식당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 글의 작성자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구내식당에는 반미(베트남식 샌드위치) 메뉴가 나왔다. 문제는 메뉴명에 병기한 영어 표기에 반미를 ‘Anti-american sandwich’라고 표기되었다는 점이다. 작성자는 “안티-어메리카 샌드위치라는 영문 표기를 보고 한차례 큰 소동이 있었다”며 당시 삼성전자 분위기를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삼성디지털시티 식당 운영 담당자는 “운영 엽체 메뉴 게시 담당자의 영문 메뉴명 확인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며 “이를 검수하지 못하고 안내되고 있음을 확인해, 오류를 즉시 수정 조치했다”고 공지했다.
나아가 “전 식당의 모든 메뉴명에 대해 일체 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메뉴 게시 전에는 반드시 관리자가 직접 검수해 동일한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에서 이런 기초적인 번역 오류가 발생했다는 점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만 명의 임직원이 이용하는 사업장 내 공식 게시물에 음식 이름 하나 제대로 검수되지 않았다는 것은 내부 관리 체계가 그만큼 허술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반미(Bánh mì)’는 베트남식 샌드위치를 뜻하는 고유명사로, ‘anti(반) + American(미국)’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자동 번역이나 직역 수준의 표기가 그대로 안내판에 올라가면서 정치적 메시지로 오해될 수 있는 표현이 만들어졌다. 실제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사 식당에서 반미(反美) 구호가 나온 줄 알았다”, “순간 눈을 의심했다”는 반응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사태는 쓰레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글로벌 기업이 기본적인 검수도 안 한다”거나 “외국인 직원이나 방문객이 보면 오해할 만하다”, “자동 번역을 그대로 쓴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내 커뮤니케이션과 콘텐츠 관리 수준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해외 사업 비중이 큰 대표적 글로벌 기업으로, 사업장 곳곳에 외국인 임직원과 방문객이 상시 드나든다. 이런 환경에서 공식 표기 하나가 기업 이미지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다.
브랜딩 전문가들은 “기업 안내 문구·게시물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회사의 신뢰도와 직결된다”며 “번역·표기 오류는 작은 실수처럼 보여도 글로벌 기업에겐 브랜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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