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 참사 당시 박희영 용산구청장–정재관 전 경호처 인사 메시지 공개 파장
159명이 숨진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정재관 현 군인공제회 이사장(당시 대통령경호처 소속) 사이에 오간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당시 행정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청문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월 29일 밤 박희영 구청장은 당시 대통령경호처 소속이던 정재관에게 대통령실 인근 담벼락에 붙은 전단지를 제거했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와 사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문자에는 '전단지 제거 완료'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대해 정재관은 'ㅋ 고생하셨습니다'라는 취지의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관은 당시 대통령경호처 소속 인사였으며 현재는 군인공제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해당 메시지가 오간 시간대는 이태원 일대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하며 대규모 인명 피해가 이어지던 시점과 겹친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대통령실 인근 전단지 제거 상황을 보고하고 있었다면 행정 대응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 관리 실패와 초기 대응 부실이 핵심 책임 논쟁으로 이어졌던 만큼, 참사 당일 용산구청이 어떤 업무에 행정력을 투입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박희영 구청장은 청문회에서 해당 문자와 관련해 “전단지를 제거하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 업무인 것 같아 전화해보라고 한 것일 뿐 바로 나가서 제거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문위원들은 문자 내용과 상황을 근거로 사실상 조치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강하게 추궁했다. 또한 참사 상황에서 대통령실 인근 문제를 별도로 챙기고 이를 대통령경호처 인사에게 보고한 정황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번 문자 공개로 이태원 참사 당시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판단과 대통령실 주변 기관과의 관계, 그리고 재난 상황에서 행정 대응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작동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와 이태원 참사 관련 조사 기구는 당시 상황에 대한 통신 기록과 행정 대응 경위 등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어서, 참사 책임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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