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된 오미크론 확산세가 무섭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B.1.1.529)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하고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Omicron)으로 명명했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 32개가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계통 분류체계는 B.1.1.529이다. 누 변이는 2021년 11월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규모로 확산됐다.
지난 27일까지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는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등 12개국이다.
네덜란드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승객 61명 중 적어도 13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덴마크 등에서 오미크론 변이 의심 증상이 나타나 현재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남아공 99건, 보츠와나 6건, 영국·홍콩·호주 2건, 이탈리아·이스라엘·벨기에·체코가 각 1건씩이다. 의심 사례는 남아공 990건, 보츠와나 9건, 이스라엘 7건, 네덜란드 61건, 덴마크 2건 등으로 집계됐다.
영국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온 2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현재 자가 격리 중이며, 당국은 이들의 동선을 추적 중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사업차 모잠비크를 다녀온 사람에게서 첫 감염 사례가 나왔고, 오스트리아에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벨기에에서는 터키를 경유해 이집트를 여행하고 지난 11일 돌아온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독일에서도 남부 바이에른주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2건 확인됐고, 체코에서는 나미비아 여행을 마치고 남아공·두바이를 거쳐 귀국한 여성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도 남아공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2명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은 최근 말라위를 방문한 뒤 귀국한 여행객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7건의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가 파악되고 있는데, 이 중 3명은 아예 해외여행을 하지 않은 사례여서, 자국 내 2차 감염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나머지 4명은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례다.
홍콩의 확진자 2명 사이에도 2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다. 처음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남아공에서 온 여행객인데 캐나다에서 입국한 사람도 같은 호텔 맞은편 객실에서 격리하다가 얼마 후 감염됐다. 남아공 여행객이 필터가 없고 밸브가 달린 마스크를 사용했기 때문에 방문이 열렸을 때 공기를 통해 전파됐을 수 있다고 홍콩 보건당국은 전했다.
네덜란드도 전날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한 남아공발 여객기 두 대에서 61명의 승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 중 최소 1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남아공과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의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 매우 높음’으로 올렸으며 미국 국무부도 오는 29일부터 이들 8개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아시아 국가들도 오미크론 등장에 맞춰 남아공 등 남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입국을 차단하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는 27일 밤 11시 59분부터 지난 2주간 남아공과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의 입국과 환승을 금지했다.
일본은 지난 27일부터 남아공과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에서 오는 입국자는 10일간 국가 지정 시설에서 격리하도록 했으며 이날부터는 모잠비크와 말라위, 잠비아발 입국자에게도 같은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인도,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스리랑카,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요르단, 모로코 등 다른 아시아·중동 국가들도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통제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이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속속 걸어 잠그고 있다. 국내도 오미크론 확산과 유입을 막기 위해 입국 금지를 결정했다. 국내의 경우 전날 긴급 긴급해외유입상황평가 회의를 열고 28일 0시부터 오미크론 발생 관련 국가인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기 시작했다.
방역당국의 입국금지 조치는 공항이나 항만 등 국경을 통한 유입을 우선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아직도 코로나19 사태 초기정부가 중국발 입국자를 차단했어야 확산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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