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마산만과 진해만 일대 정어리 집단폐사의 원인은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로 판명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창원 정어리 집단폐사 현상을 조사한 결과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라고 지난 18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집단폐사 원인 규명을 위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현장조사와 함께 생물 분석, 해양환경, 해양물리 등을 조사했다.
현장조사에서 정어리 폐사체는 대부분 전장 14~16㎝의 크기로 입을 벌린 채 폐사했다는 점을 들어 산소 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마산합포구 해양누리공원(마산만)과 진동만 북부해역에서는 현장조사 당시 용존산소 농도 3㎎/ℓ 이하의 산소 부족물덩어리가 수심 4m 층부터 바닥층까지 관측됐다.
'바다의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빈산소수괴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3㎎/ℓ 이하인 물 덩어리를 말하며 이로 인해 어·패류 호흡에 방해가 돼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알려졌다.
수산과학원이 진행한 생물분석에서 정어리의 대량폐사를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고, 일부 폐사체에서 자연어에 보통 검출되는 병원체가 발견됐으나, 이로 인한 대량폐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근육 중 중금속 농도도 식품의 허용기준치 이하로 안전했다.
해양환경 조사 결과, 유해적조 생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해수 중 미량금속 농도 등도 양호했다. 또 해저퇴적물 내 유기물, 황화물 등 오염도는 비교적 높았으나 어류의 집단폐사를 일으킬 수준은 아니었다고 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해수유동 예측시스템을 활용한 부유폐사체의 이동을 역추적한 결과, 폐사체는 만 안쪽에서 발생했고, 만 바깥쪽에서 유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과학원은 현장조사와 더불어 생물분석, 해양환경, 해양물리 등 종합적으로 정어리 폐사 원인을 판단했을 때 산소 부족물덩어리가 발생한 점과 산소 부족으로 폐사할 때 특이증상인 입을 벌린 폐사체가 다수 발견된 점, 집단 폐사를 일으킬만한 전염병원체나유해적조생물 및 유해물질 등이 검출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창원 정어리 집단폐사의 원인은 '산소 부족에 의한 폐사'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산소부족에 의한 폐사'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 빈산소수괴가 원인이라면 다른 어종이나 패류도 함께 폐사했어야 한다는 논리다. 정어리만 특정해 죽은 것을 놓고 '빈산소수괴'가 원인이라고 설멍하기는 쉽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정어리는 다른 어종에 비해 산소요구량이 높은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수산과학원은 이번에 창원 앞바다 일대에 정어리가 대량 발생한 이유로 남해 동부 연안 및 제주 동부 해역에서 산란된 개체의 유입 증가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갑자기 늘어난 정어리 떼가 창원 마산만과 진해만 일대에서 '빈산수소괴'로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교수와 연구원으로 구성된 민간자문단에서도 수산과학원의 산소 부족에 의한 폐사와 같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 우동식 원장은 "수산생물의 대량폐사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어장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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