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Youke , 游客)가 돌아왔다. 6년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관광이 풀렸다. 여행업계 주식 시장도 들썩일 정도다.
제주도는 하루 만에 53척의 크루즈선이 기항을 예약했다. 인천도 3년 7개월 만에 한중 카페리 운항이 다시 시작된다. 다음달인 중추절 연휴 기간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 전면 허용을 발표한 직후 하루도 안돼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 53척이 제주도(제주항·강정항)에 기항을 신청했다. 제주도는 내년 3월까지 8개월가량의 기항 신청이 마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크루즈선 한 척에는 배 규모에 따라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의 관광객이 탑승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제주 크루즈 관광객은 연간 120만명 방문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던 크루즈 관광객을 포함, 무려 306만1522명의 중국인이 제주를 찾았는데 전체 외국인 관광객(360만3021)의 85%에 달했다.
최대 방문객을 기록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급감했다.
2017년 75.6% 줄어든 74만7315명,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10만3288명, 2021년 6381명, 2022년 9891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올해 7월까지는 13만2545명의 중국인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금지 조치 해제로, 관광업계는 비로소 사드·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한중 카페리 여객 운송도 재개된다. 중국 칭다오발 카페리 뉴골든브릿지5호가 승객 110명가량을 태우고 지난 12일 오전 인천에 입항했다. 한중 카페리의 승객 운송은 2020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재개된 셈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광업계는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계기로 단체관광객이 대규모로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국내외 항공사와 현지 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국 6개 지역 주 77편이 운항하고 있는 중국 직항노선을 하반기에 17개 지역 주 157편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18개 노선 주 200편 이상으로 직항노선을 확대해 중국 관광객이 편리하게 제주를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단 한명도 오지 않은 무안국제공항도 채비를 하고 있다. 무안공항을 이용한 중국인은 2015년 7만1천명, 2016년 6만5천명에 달했으나 2017년 4천명으로 급감한 뒤 2020년 222명, 2021년 3명, 2022년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중국 국경절에 대비해 온라인 여행 플랫폼 할인 행사, 축제 테마 온라인 행사, 베이징·상하이 현지 여행사 대상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경기관광공사는 중국 단체여행 재개에 맞춰 중국 현지 K-관광 로드쇼 참가, 중국 여행사 초청 팸투어, 중국 핵심여행사와 연계한 방문상품 개발, 개발여행객(FIT) 및 특수목적관광(SIT) 유치 등을 추진한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주요 관광지의 중국인 단체여행객 수용 상황을 점검하고 답사 콘텐츠를 활용해 경기관광 상품코스 기획 및 판매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도 "중국 단체관광시장 개방에 대비해 다양한 콘텐츠 발굴 및 온오프라인 홍보를 진행해 왔으며, 중국 관광객의 트렌드 변화에 따른 맞춤형 여행 콘텐츠 육성 및 홍보를 통해 제주 관광산업의 고품질화를 유도하고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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