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은행권 금융사고 피해액이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은행에서만 1000억 원대 사건이 발생해 전체 피해액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신장식 의원(조국혁신당 비례)이 1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7월 말까지 국민·신한·하나·우리·iM·SC·씨티 등 7개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51건, 피해액은 1746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38건, 1218억 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은행권 금융사고 피해액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53억 원 수준이던 피해 규모는 2022년 897억 원, 2023년 1218억 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불과 7개월 만에 1746억 원으로 6년 새 33배나 불어났다.
사고 유형별로는 ‘사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 직원 등이 속임수를 통해 부당이익을 취하거나 고객에 손실을 끼친 사례로, 건수는 2020년 8건에서 올해 37건으로 급증했다. 피해액 역시 같은 기간 43억 원에서 1470억 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서 발생한 1000억 원대 사건이 피해 규모를 키웠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피해액은 약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올해부터 ‘책무구조도’를 시범 도입했다. 이는 업무별 최종 책임자를 사전에 특정해 사고 발생 시 CEO나 임원을 내부통제 소홀 책임으로 제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부터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을 대상으로 책무구조도 이행 실태 점검에 들어갔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은 여전하다. 신 의원은 “금융사고 발생을 줄이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며 책무구조도를 도입했지만, 사고 건수와 피해 규모는 오히려 늘고 있다”며 “은행권과 금융당국은 형식적 제도 도입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내부통제가 작동하고 있는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EST 뉴스
-
[단독] “이런 양아치는 본적도 없다” 62~68만원에 팔고 102~153만원 내라는 여행사
하나투어 CI [하나투어 제공]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과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기존에 결제한 요금의 2~3배 가량을 요구하자 누리꾼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하나투어를 비판하고 있다.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 -
“역시 상남자”...한화, “美 조선소 정문에 알아서 집결하면 문 열어줄게”
한화오션 CI 출처=연합뉴스 한화오션이 한국 조선업계 출입 기자들에게 미국 조선소를 공개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화제다. 기자들에게 ‘어떤 지원도 협조도 없다’며 조선소 정문으로 오라고 공지하면서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오는 8일... -
[단독] 카카오톡 해외 업데이트 후 ‘데이터 전멸’…프로필까지 사라져
카카오톡이 최근 진행한 업데이트 이후 해외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대화, 사진, 영상, 파일, 프로필, 친구 목록까지 통째로 사라지는 전면적 데이터 소실 현상이 잇따르며 이용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해를 돕기위한 생성 이미지 본지 ... -
카카오브레인 대표 출신 김일두, 100억 투자금 도박 유용 인정
설립 두 달 만에 10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한국 AI 검색 시장의 핵심 유망주로 떠올랐던 오픈리서치가 창업자의 도박 자금 유용 사실이 폭로되며 사실상 붕괴에 직면했다. 이미지 출처=오픈 리서치 누리집 카카오브... -
[단독] 삼성물산, 또다시 금품·향응 제공 의혹… 클린수주 무색
서울 강남 재건축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압구정4구역에서 삼성물산이 조합원 대상 설명회 과정에서 선물 제공 정황이 드러나며 불법 홍보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금하고 있는 금품·향응 제공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삼성물산의 준법 의식에 대한 비판이 거... -
[단독] 코오롱글로벌… 대전 선화동 발파 논란
대전 중구 선화동에서 코오롱글로벌이 추진한 발파 공사가 주민 집단반발로 결국 시험 발파가 보류됐다. 발파 예정 지점은 49층 주상복합단지와 불과 수십 미터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2,200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도심 초고층 밀집 지역이다. 주민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폭약을 터뜨린다는 발상 자체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