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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캄보디아 범죄조직 ‘후이원 그룹’과 140억 거래

  • 류근원 기자
  • 입력 2025.10.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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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해킹조직 자금세탁 창구로 지목된 단체… 제재 다음날에야 거래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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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의 프린스은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북한 해킹 조직과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자금세탁처로 알려진 ‘후이원 그룹(Huiyuan Group)’ 과 140억 원대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빗썸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후이원 그룹과 총 145억 922만 원 규모의 가상자산(코인) 을 거래했다.


지난해부터 거래 급증… “한국 규제 사각지대 노린 듯”


특히 거래량은 2023년 이후 급증세를 보였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거래가 전무했지만, 2023년 4건(922만 원)에서 2024년에는 3397건(124억 원) 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해도 5월까지 이미 2079건, 약 21억 원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기는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이 취업사기 후 감금 피해를 신고한 사건이 급증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박 의원실은 “후이원 그룹이 한국의 가상자산 규제 공백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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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범죄단지 '태자단지'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테더 통한 세탁 정황… 범죄 조직 자금 이동 통로로 활용”


빗썸과 후이원 그룹 간 거래의 99.9%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로 이뤄졌다. 테더는 가치가 안정적이어서 범죄조직의 자금세탁에 자주 사용되는 수단으로 꼽힌다.


후이원 그룹은 캄보디아 내 대기업으로 겉으로는 합법 사업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온라인 사기 관련 플랫폼 ‘후이원보증’ 과 KYC(고객신원확인) 절차가 없는 가상자산 거래소 ‘후이원크립토’ 를 운영하며 불법 거래의 거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는 “후이원 그룹이 자금세탁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불법 수익의 출처와 목적지를 은폐하는 채널로 활용됐다”고 밝혔다.


또한 가상자산 분석사 클로인트(Kloint) 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의 제재 대상인 ‘프린스 그룹(Prince Group)’ 의 일부 자금 역시 후이원 그룹의 네트워크를 통해 세탁된 것으로 나타났다.


美·英은 제재, 한국은 ‘늑장 대응’


후이원 그룹은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의 자금세탁을 도운 혐의 등으로 이미 미국과 영국 정부로부터 ‘초국가 범죄조직’으로 지정돼, 양국 금융기관과의 거래가 전면 금지된 상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 상대방에 대한 통제가 사실상 거래소 자율에 맡겨져 있어 빗썸과 후이원 간 거래가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빗썸은 미국 재무부가 후이원 그룹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기관’으로 지정한 다음날인 지난 5월 2일 오후 6시, 뒤늦게 후이원페이·후이원보증과의 입출금 거래를 제한했다.


박찬대 의원은 “국제 제재 대상과 수개월간 수천억 원대 거래를 이어온 것은 심각한 내부 통제 부실”이라며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AML(자금세탁방지) 감독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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