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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고 샀더니 전부 가짜…알리·테무 제품 10개 전량 정품 불일치”

  • 김세민 기자
  • 입력 2025.12.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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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초저가 제품의 정품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점검 대상 전 제품이 정품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해외 플랫폼의 유통 구조와 안전 관리 공백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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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서울시

 

서울시는 24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8개 브랜드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정품 여부를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이 정품과 불일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가공인시험기관인 KATRI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진행됐다.


점검 대상은 화장품 5개, 주방용품 3개, 소형가전 1개, 패션잡화 1개로, 이들 제품은 정상가 대비 평균 65%, 최대 91%까지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서울시는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한 점을 고려해 정품 여부와 안전성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조사 결과 화장품 5개 전량은 용기 디자인과 색상, 로고 위치 등이 정품과 달랐으며, 향수 제품은 향 자체가 뚜렷하게 차이를 보였다. 기초·색조 화장품 일부는 성분 구성 자체가 정품과 달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등 인체 안전성 문제를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상표 모방을 넘어, 소비자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주방용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조사 대상 3개 제품 모두 외관 디자인과 색상이 정품과 다르고, 브랜드 로고가 없거나 삭제된 상태였다. 특히 정수기 필터의 경우 내부 구조가 정품과 달라 정수 성능을 담보하기 어렵고, 유해물질이 검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생활용품에서조차 기본적인 안전 기준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소형가전과 패션잡화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확인됐다. 헤드폰은 색상과 로고 폰트, 마감 상태가 정품과 달랐고, 휴대전화 케이스는 정품 라벨이 없을 뿐 아니라 디자인과 저작권 표기 폰트까지 정품과 상이했다. 소비자가 외형만으로는 정품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오인 구매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플랫폼에 문제 제품의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소비자들에게 해외 플랫폼 이용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제품 가격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정품 여부를 의심하고,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와 제품 설명, 상표·저작권 표시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해가 발생할 경우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나 120 다산콜센터를 통해 상담과 신고가 가능하다는 안내도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해외 직구 플랫폼이 ‘중개자’라는 이유로 국내 유통 규제와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국내 플랫폼과 판매자는 화장품법,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KC 인증 등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는 반면, 해외 플랫폼을 통한 직구 상품은 사전 검증과 사후 책임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싸게 샀다가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물을 곳이 없다”, “KC 인증도 없는 제품이 너무 쉽게 유통된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복적인 위조·불량 제품 적발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만큼, 해외 플랫폼에 대한 책임 강화와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 반복 위반 시 강력한 제재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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