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여성들이 쓰는 쓰촨 말의 나긋나긋한 흐름이나 다소곳한 자세는 남성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바람이 날 것이 뻔하니 쓰촨으로 출장 가지 말라는 것이다.
쓰촨에 미녀가 많은 것은 당연히 이유가 있다. 해를 보면 개가 짖을 만큼 태양을 볼 수 없는 날이 많으니 쓰촨 여성들의 피부는 우윳빛처럼 깨끗하다.
거기에 청두 평원은 중국 최고의 곡창으로 항상 풍작을 이루는 땅이다. 당연히 여성들의 영양 상태가 좋으니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여성들에게 좋은데 남성들에게 나쁠 리 없다.
때문에 청두는 예로부터 하늘의 마을(天府)로 불렸다. 청두는 관문부터 강의 냄새가 나는 쌍류(雙流)국제공항이 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다 보면 내륙에 이 정도의 도시가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인구 8500만 명을 가진 쓰촨의 중심도시 청두의 인구는 1060만 명이다. 시선 이백은 청두의 외곽도시인 지앙요(江油)가 고향으로 청두에서 많이 거주했다.

시성 두보는 피난길에 청두에서 살았는데, 이곳에서 결혼해 인생의 재미를 맛보았다. 두보의 시 가운데 가장 편안한 느낌의 시들은 이곳에서 지은 것들이다. 시내에 베이징에 못지않은 여행지들이 산재한 곳도 청두밖에 없을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들리는 곳이 우허우츠(武侯祠 무후사)다. <삼국지연의> 인물 유비의 묘와 제갈공명의 사당이 있는 곳이다. 원래 명칭은 유비가 주군이어서 유비의 시호 소열제를 따서 한소열묘(漢昭烈廟)였지만, 후에 제갈공명의 시호인 충무후(忠武候)를 따서 ‘우허우츠’(武候祠)로 부르게 되었다.
우허우츠는 들어가면서 정문 방향으로 대문과 2문, 유비전, 제갈공명전, 삼의묘(三義廟) 등이 차례로 펼쳐진다. 왼편으로는 삼국문화 전시관이나 유비의 묘 등이 펼쳐진다.

마지막에 있는 결의루(結義樓)에서는 화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매일 저녁 8시에는 희극이나 춤, 그림자 놀이 등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 입구로 들어가다 비각에서 만나는 ‘출사표’에서 읽는 제갈량의 의지와 붉은 벽 사이 너머로 펼쳐진 대나무의 기상이 일품이다.
두푸차오탕(杜甫草堂 두보초당)은 시성(詩聖) 두보가 759년부터 4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두보는 일생 중 가장 평안한 삶을 보내며 240여 편의 시를 지었다.
당나라의 낮은 관리로 지나다가 전쟁을 맞아 뛰어난 재주를 펼칠 틈도 없이 부평초처럼 세상을 주유한 두보는 이곳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춘야희우(春夜喜雨), 모옥위추풍소답가(茅屋爲秋風所破歌) 등 편안한 분위기의 시는 대부분 이곳에서 지었다.
시내 칭양궁(靑羊宮 청양궁)은 노자(老子)를 기리는 도교 사당이다. 당나라 때 창건되고, 청나라 때 재건됐다. 매년 1월에 등회(燈會)가 열리고, 노자 탄생일인 음력 2월 15일에는 화회(花會)가 열린다.
청두 사람의 중요한 문화 가운데 하나인 차관(茶館)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입구의 좌측 등나무 아래 찻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이곳에서는 2~20위안에 차를 주문해서 하루 종일 앉아 있을 수 있는데, 각종 장기자랑 등 쓰촨인의 삶을 느낄 수 있다.
역시 찻집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 왕지앙러우공위안(望江樓公園 망강루공원)이다. 이곳은 당나라 때 여 시인 설도(薛濤)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설도가 대나무를 좋아해 공원 전체에 대나무가 많고, 입구의 대나무 터널이 유명하다. 안에는 역시 차관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기공을 하는 일반인의 삶을 볼 수 있다.
글 = 조창완 여행 작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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