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식 진솔함으로 눈맞추며 30주년 기념… IP 파워·e스포츠로 실속 차린 넷마블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해 나흘간 속개된 게임 박람회 지스타는 약 21만 5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국내 게임 업계의 양대 축인 넥슨과 넷마블의 역량만 재차 각인하면서 마무리됐다.
크래프톤과 펄어비스, 웹젠 등 중견 후발주자들 역시 재량껏 부스를 꾸리고 지스타에 나왔지만 내방객들의 기대나 참관 기조를 보면 확연한 격차만 노출했다.
당초 올해 지스타의 최대 후원사로 이름을 올린 넥슨은 야심차게 기획한 차기작을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업의 역사를 되새기는 자리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B2C관에 최대 규모인 300부스로 출전한 넥슨은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과 MOBA(RPG 장르를 기본으로 전략과 전투 액션 요소를 가미) 배틀로얄 ‘슈퍼바이브’, 3D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 오버킬’, 캐주얼 RPG ‘환세취호전 온라인’ 등 차세대 4종을 선보였다.

앞서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과 일본 치바에서 이어간 도쿄게임쇼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카잔’을 중심으로 300부스 전체가 체험을 기다리는 인파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준비한 500여대의 시연 기기에 접근하기까지 개막 당일에는 최대 120분까지 대기열이 발생했고, 이틀차부터는 150분으로 늘어났을 정도다.
또한 출품작의 개발사 최고경영진들은 직접 현장을 들러 예비 이용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와 조 텅(Joe Tung) 띠어리크래프트 게임즈 대표는 ‘카잔, ‘슈퍼바이브’ 시연존을 찾아 게임에 대한 첫인상, 소감, 장단점, 개선점 등을 묻고 경청했다.
‘넥슨 30주년 기념존’도 눈길을 끌었다. 전시관 전면은 넥슨을 상징하는 캐릭터들로 채워졌고, 중앙에는 ‘바람의나라’부터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 등 넥슨의 현재를 말해주는 작품들이 포진했다. 개발진이 이용자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메시지도 전시됐다.

3일차인 1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넥슨관에서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성황리에 끝났다. 아르츠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인 안두현 감독이 합을 맞추면서 ‘메이플스토리’의 ’Start The Adventure’를 시작으로 ‘던전앤파이터’와 ‘마비노기’, ‘테일즈위버’, ‘카트라이더’(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블루 아카이브’ 등 넥슨의 30년을 상징하는 게임 6종을 편곡한 연주가 펼쳐졌다.
넥슨이 전방위로 파상공세를 전개했다면, 넷마블은 가장 자신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실속을 챙겼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STAR DIVE(스타 다이브)’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한 후속작 2편으로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의 주인공이 됐다.
두 작품 모두 겹겹이 10줄에 달하는 엄청난 대기열을 촉발시키면서 예비 이용자들의 갈증을 더욱 부추겼고, 넷마블은 자칫 내방객들이 기다림에 지칠세라 틈틈이 작품과 연계한 퍼포먼스와 이벤트로 지루함을 달랬다. 게임을 먼저 경험하려는 숫자에 못지 않게 각종 이벤트에도 많은 이들이 몰려 간혹 줄이 엉키는 경우도 있었다.

넷마블은 게임 산업과 접목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군인 e스포츠 영역에서도 결실을 거뒀다. 국내·외 흥행에 힙입어 넷마블에 든든한 ‘효자손’으로 등극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가 관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e스포츠 콘텐츠로서 외연을 확장했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를 소재로 한 오프라인 e스포츠 대회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챔피언십’을 지스타에서 개최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챔피언십’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인기 콘텐츠인 ‘시간의 전장’으로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이미 올해 10월 5일 서울 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첫 오프라인 대회로 시장성을 확인했다.

지스타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에는 10월 대회 우승자인 화련 길드의 ‘광광’ 선수 등이 참가했다. ‘더 챔피언스’ 팀과 ‘더 리벤저스’ 팀으로 나눠 리벤지 대회를 실시했다. 현장은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선수들의 치열한 경기는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벡스코(부산)=김수길 기자
BEST 뉴스
-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
미국에서 1달러를 매입하려면 한화를 2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픽사베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LA LAX공항 내부 환전소에서 교민들이 달러를 구입할 ... -
신길5동 지주택, 500억 횡령 의혹…조합원들 “10년 기다렸는데 빚더미”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조합장 장세웅)에 또다시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 시위 현장 사진출처=지역주택조합 SNS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가 파견한 공공 변호사와 회계사 실태조사에서 최소 50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용 정황... -
올림픽대로 끝자락 ‘스테이지28’ 민간 표지판이 9개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올림픽대로의 끝자락을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다. KB뉴스영상 화면 갈무리 출처=KBS ‘3차로로 진입하세요’라는 안내 바로 옆에 ‘스테이지28 방향’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분기점에도, 진입로에도, 측도에도 같은 표지판이 반복된다. 세어보니 ... -
[단독] 삼성 갤럭시폰, 이미지 파일로 원격 해킹 가능?
반고흐 미술관의 오디오 가이드 기기로 사용되는 갤럭시 S25+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에서 제로데이 보안 취약점(CVE-2025-21043)이 확인됐다. 제로데이 공격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었을 때 그 문제의 존재 자체가 널리 공표되기도 전에 ... -
신원근 진학사 대표, 국감 증인 출석… ‘스타트업 기술탈취’ 의혹 도마에
신원근 진학사 대표가 22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중소기업 기술탈취 관련 질의를 받게 됐다. 29일 국회에 따르면 신 대표는 오는 10월 14일에 열리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국정감사에 출석요구될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신원근 진학사 대표 사진출차=SNS ... -
국가AI전략위, ‘AI정부’ 전환 TF 출범…아토리서치 정재웅 대표 주목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시스템이 마비된 사태 이후, 정부가 근본적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위원장 이재명 대통령, 이하 위원회)는 29일 ‘AI 인프라 거버넌스·혁신 TF’ 구성을 공식화했다. 이 TF의 공동 리더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겸 CA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