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훈 의원 “연구성과 반복 활용… 과기부 장관 후보자로서 자격 미달”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박사논문에서 과거 본인이 발표한 논문의 내용을 출처 없이 대거 재사용한 이른바 ‘자기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논문은 국내외 학회에 제출된 논문과도 상당 부분이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서울 송파갑)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 후보자가 2006년 광운대에 제출한 박사논문에서 총 14쪽 분량을 과거 자신의 논문에서 출처 없이 그대로 옮겨 썼다”며 “이는 명백한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배 후보자는 2006년 박사학위 논문에서 3D 영상 촬영 및 재생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해당 논문의 16~29쪽 분량이 2005년 미국 학회에 발표한 영문 논문과 문장, 수식, 그림까지 사실상 동일하다. 그러나 박사논문 어디에도 해당 논문의 출처 표기가 누락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해 한국통신학회에 발표한 국문 논문과도 제목, 논리 구조, 결론이 거의 흡사하며, 역시 인용·참조 표시는 없었다는 것이 박 의원 측의 설명이다.
학계·교육계 “연구윤리 위반 소지”… “그 시절에도 출처 표기한 사람 있었다”
해당 사안을 두고 복수의 이공계 교수들은 “2000년대 중반 당시에도 출처 명시는 연구윤리의 기본 상식이었다”며 “핵심 개념을 인용한 수준이 아니라 논문 일부를 통째로 옮긴 경우는 명백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학회는 논문 심사 당시 ‘중복 제출 금지’ 및 ‘출처 명시’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적용된 광운대와 교육부의 연구윤리 기준 역시 출처 없는 이전 연구 결과 사용은 부당한 중복게재로 간주한다.
박 의원은 “국가 과학기술정책을 총괄하는 과기부 장관 후보자가 이 같은 연구윤리를 어긴 것은 심각한 자격 문제”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해당 인사를 강행할 경우, 국민들은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에 근본적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역대 인사청문회에서도 논문 표절은 공직자 검증의 핵심 항목이었으며, 특히 과기부처럼 한국연구재단과 출연연구기관을 감독하는 부처라면 장관 후보자의 연구윤리 인식은 더욱 엄격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BEST 뉴스
-
[단독] "LG전자, 직원 10명 중 4명 잘린다…초대형 희망퇴직"
LG전자가 대규모 감원에 돌입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LG전자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아 "기사화를 부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LG전자 소속을 인증한 LG전자 직원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신빙성 있는 자료로 분석된다. ... -
DB그룹 경영권 향방 중대 고비…김남호 명예회장, 법률 자문 검토
DB그룹 2세인 김남호 명예회장이 두 달 전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내년 3월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 사진=DB그룹 제공/연합 지난 6월 27일, DB그룹은 돌연 ... -
“출산 후 수혈 못 해 아내를 잃었다”…영주 A 병원 예고된 인재
지난 7월, 경북 영주시의 분만취약지 지원병원에서 출산 직후 산모가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병원은 매년 수억 원의 국비·지방비를 지원받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었지만, 정작 응급 상황에서 사용 가능한 혈액조차 확보하지 못해 비극을 막지 못했다. 이 사고는 한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제도적 허점... -
대한전선-LS전선 해저케이블 분쟁, 1년 넘긴 수사와 재계 파장
LS전선 동해공장 전경 사진=LS전선 제공 대한전선과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을 놓고 진행 중인 경찰 수사가 1년을 넘겼다. 비공개 영업비밀 침해 사건 특성상 혐의 입증이 까다로워 수사가 지연되는 가운데, 이번 사안이 국내 해저케이블 산업 주도권과 재계 구도에 ... -
박주민 “오세훈, 비(非)강남 버렸다”…경전철 공약 ‘빈 껍데기’ 전락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추진해 온 강북·동북권 경전철 사업이 잇따라 좌초하면서 오세훈 시장의 균형발전 공약이 사실상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과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위원장 박주민)는 21일 열린 ‘오세훈 시정 3... -
인천공항 제4활주로서 화물차 사고 사망…공항 안전관리 또 도마 위에
26일 오전 6시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인근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공항 외곽 울타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연합뉴스] 사고 충격으로 크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