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인 빚으로 개인 자산 사주고 수십억 차익…지배구조 도마 위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더벤티를 운영하는 법인 에스앤씨세인이 공동대표 3인의 개인 부동산을 법인이 고가에 매입하고, 그 과정에서 막대한 금융 부담을 떠안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거래는 대주주의 사익과 법인의 재무 건전성 사이에서 이해상충 소지가 있는 ‘셀프 거래’라는 지적과 함께, 결과적으로 대주주 개인 채무를 법인 대출로 정리해 준 구조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벤티 공동대표인 최준경·박수암·강삼남 3인은 2018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25층 오피스 9개 호실을 공동 명의로 약 47억4000만 원에 취득했다.
이후 2024년 8월, 이들은 자신들이 지배하는 법인 에스앤씨세인에 해당 부동산을 총 105억 원에 매각했다. 불과 6년 만에 약 57억6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호실당 평균 매각가는 약 11억6600만 원으로, 취득 당시 호실당 약 5억2600만 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문제는 이 거래가 시장 가격에 비해 고가로 이뤄졌다는 의혹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법인이 해당 부동산을 매입한 지 약 4개월 뒤인 2024년 12월 동일 건물·동일 평형의 오피스가 호실당 약 8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법인은 호실당 약 2억 원, 전체로는 약 18억 원가량을 더 주고 매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 시점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동일 건물 내 실거래가와의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정상 가격’ 논란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재무 구조 역시 논란을 키운다. 에스앤씨세인은 납입자본금이 1억1111만 원에 불과하지만, 이익잉여금은 약 281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현금 여력 자체는 충분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매입 대금의 85%가 넘는 약 90억 원을 은행 시설자금대출로 조달했다. 이로 인해 연간 수억 원대의 이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구조가 됐다.
내부 유보자금을 활용하지 않고 굳이 외부 차입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대주주 개인 자산 매각을 위한 금융 구조를 법인이 떠안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거래 당일의 금융 구조는 비판의 핵심이다.
매각 이전 강삼남 공동대표 개인 명의로 설정돼 있던 채권최고액 36억 원 규모의 근저당이 부동산 매각과 동시에 말소됐고, 대신 법인 명의로 108억 원의 신규 대출이 설정됐다.
결과적으로 대주주의 개인 담보 대출이 사라지고, 동일 자산을 담보로 한 법인 대출로 대체된 셈이다. 법인의 신용과 재무를 활용해 대주주 개인 채무를 정리하고, 동시에 거액의 현금을 대주주에게 지급한 구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특수관계인 거래가 형식적으로 적법할 수는 있지만, 지배구조와 경영 책임 측면에서는 별도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회사법 전문가는 “대주주가 지배하는 법인이 대주주 개인 자산을 시장가보다 비싸게 매입하고, 그 과정에서 법인이 추가 담보 제공과 차입을 감수했다면 업무상 배임 소지가 문제 될 수 있다”며 “특히 독립적인 이사회 심의, 외부 감정평가의 객관성, 대주주 배제 절차가 명확하지 않다면 법적·윤리적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벤티 측은 해당 거래가 정상적인 경영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2024년 8월 거래 당시 객관적인 감정평가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평당 약 1920만 원에 매입한 정상적인 거래”라며, “12월에 이뤄진 개별 실거래 사례는 시점 차이와 호실별 위치·동선 등 개별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단편적 비교”라고 반박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사옥 매입은 지난 5년간 지출된 임차료를 자산으로 전환해 장기적인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며, 대출 자금은 전액 사옥 취득에만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더벤티는 가맹점 1500호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2024년 기준 매출 947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을 기록한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그러나 성장 이면에서 드러난 이번 거래는 단순한 부동산 매입을 넘어, 대주주와 법인 간 거래의 투명성, 이해상충 관리, 재무 의사결정의 합리성을 다시 묻고 있다. 업계에서는 “외형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지배구조와 신뢰”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보다 상세한 설명과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본지는 수차례 전화를 통해 더벤티 측의 입장을 확인하고자 했으나, 통화 중 질문에 답변없이 일방적으로 전화가 종료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고객 서비스 시스템 관련 해서도 의문이 드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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