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7대 상권 중 5개 상권에서 점포 권리금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치열한 경쟁과 수익성 악화로 자영업자 수가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점포 수요가 줄어든 것이 점포거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 간 점포거래소 점포라인(www.jumpoline.com)이 올 상반기(16일 기준) 들어 자사 DB에 매물로 등록된 서울 7대 상권(명동, 홍대, 강남역, 대학로, 신림, 건대입구, 신촌/이대) 소재 점포 646개를 조사한 결과, 신촌/이대와 건대 입구를 제외한 5개 상권에서 점포 권리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권리금 하락 폭이 가장 큰 지역은 명동이었다. 명동 상권 권리금은 지난해 상반기 평균 3.3㎡당 510만원에서 올해 297만원으로 41.7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명동 상권 권리금이 이처럼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은 주로 기업수요가 임차해 권리금이 비싼 대형 점포가 아니라 개인 자영업자들이 많이들 임차해 사용하는 중소형 점포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점포매물의 면적과 매물수를 보면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물로 등록된 점포는 10개(평균면적 178.51㎡)였지만 올해는 벌써 29개(평균면적: 128.92㎡)가 시장에 나왔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명동 상권의 경우 주로 기업수요가 임차하는 상권 중심지와 일반 자영업자들이 집중돼 있는 중심지 인근의 이면 상권으로 나눌 수 있다”며 “이면 상권이라 해도 국내 최고 수준의 월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곳이라 수익이 악화되면 다른 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버티기가 더 힘든 상권”이라고 설명했다.
명동에 이어 권리금 하락폭이 큰 곳은 대학로 상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로 상권 소재 점포 권리금은 지난해 상반기 3.3㎡당 417만원에서 올해 279만원으로 33.11% 내렸다. 이어 강남역 상권이 같은 기간 283만원에서 268만원으로 5.32% 내렸다.
아울러 국내 최고 상권으로 부상한 홍대 상권 점포 권리금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이지만 권리금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지난해 상반기 홍대 권리금은 3.3㎡당 308만원 선이었지만 올해는 1.12% 내린 305만원을 기록했다.
명동이나 대학로에 비하면 하락폭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간 홍대상권이 보여준 성장세를 감안할 때 권리금이 떨어졌다는 사실 그 자체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반면 7대 상권 중 권리금이 오른 곳은 건대입구와 신촌/이대 상권 등 2곳으로 집계됐다. 신촌/이대 상권 권리금은 지난해 상반기 3.3㎡당 188만원에서 올해 243만원으로 29.68% 올랐고 건대입구 상권 권리금은 같은 기간 396만원에서 416만원으로 5.06% 증가했다.
신촌/이대 상권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이웃한 홍대 상권에 밀리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구역별로 동일업종 점포들의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주점이나 음식점들의 경우 구역 내 경쟁을 통해 단가를 낮추면서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고 의류 및 화장품 등 뷰티 관련 점포들도 이대 방면에 집중적으로 점포를 개설해 내수 고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건대입구 상권은 2호선 전철역과 역 인근의 대학병원, 건국대학교 등 인구유입 시설이 집중돼 있는 복합상권으로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 타격이 별로 없는 상권으로 평가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불황에 강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서울 7대 상권은 같은 자영업자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권리금을 지불할 여력이 있는 경험 많은 자영업자들이 많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점포를 내놓고 철수하려는 것은 결국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창환 대표는 “최근 시장에 나오는 점포매물 중 상당수는 이익이 남지 않아 내놓은 것들이라고 전제해야 한다”며 “점포를 인수하려는 계획이 있다면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얻어서라도 기존 매출 흐름을 살피고 입지와 상권 자체의 비전을 분석한 뒤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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