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장점은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 대부분 음식을 저렴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우선 베이징 요리의 대표인 베이징 덕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베이징 카오야를 먹었다고 하려면 취엔쥐더(全聚德)을 권한다. 취엔쥐더는 베이징 카오야의 대표주자다. 취엔쥐더는 이미 베이징에만 10여 곳이 자리하고 있고,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필자는 치엔쥐더 본점인 치엔먼점을 비롯해 허핑먼뎬, 왕푸징뎬, 톈안먼광창뎬, 야윈춘뎬, 징신따샤뎬 등에서 취엔쥐더를 맛보았다.
사실 아주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장소와 약간 미묘한 차이가 있다.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치엔먼 본점이다. 그렇다고 모두 취엔쥐더에만 치중할 필요는 없다.
이미 몇 곳의 분점을 낸 따통카오야뎬이나 폔이팡카오야뎬도 가게 이름처럼 비교적 저렴하게 좋은 품질의 카오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음으로 먹어야 할 요리는 훠궈다. 일단 훠궈는 넓게 보면 쓰촨식 매운 샤부샤부인 훠궈와 베이징식 안 매운 샤부샤부인 쑤안양로우(풌羊肉)로 나눈다.

베이징에서 훠궈로 유명한 곳은 진산청(金山城), 바즈훠궈, 황청라오마(皇城老큙), 탄위토우훠궈(譚魚頭火鍋)등을 비롯해 많다.
반면에 안 매운 쑤안양로우는 베이징 출신의 동라이순(東來順)과 네이멍구에 본사가 있는 샤오페이양(小肥羊), 허베이 출신의 푸화페이뉴 등이 대표주자다.
동라이순은 우리나라 신선로를 닮은 그릇이 인상적이다. 샤오페이양은 소스로 먹는 마장(麻醬)이 인상적이다. 물론 고기 상태도 좋다.
푸화페이뉴는 베이징 인근 후이주(回族) 마을인 따창(大廠)에서 직영하는데 쇠고기의 질이 아주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후이주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소나 양만 먹는데 오랜 시간 동안 위생관념이 발달해 베이징인들도 이 점을 높이 산다.
음식은 쇼핑과 더불어 여행에 가장 큰 즐거움이다. 사실 수천 개의 베이징 음식점에서 꼭 가야 할 미식 다섯 곳을 뽑는 일은 무리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 부부가 체험해보기 꼭 바라는 곳들을 소개한다. 쿵이지는 한국에도 체인이 있지만 베이징에도 있다. 스차하이 중 호우하이에 인접한 쿵이지(孔乙己)는 오래된 건물로 되어 있는 곳이다.
살아 있는 취샤(醉蝦)는 복잡한 심사를 주지만 데운 황주에 약간 짧조름한 샤오싱(紹興) 음식을 먹으면 루쉰이 된 느낌이 들어서 좋아한다.
동포로우(東坡肉)는 꼭 맛보시길 바란다. 웨루산우(岳麓山屋)는 스차하이 중 치엔하이 중간과 왕징에 있다. 우리처럼 매운 음식이라 느낌이 신선하다.

딩타이펑(鼎泰)은 널리 알려진 딤섬 체인이다. 좀 찾기가 힘들지만 맛도 좋고 분위기도 괜찮다. 아판티는 베이징에서 가장 개성 있는 음식점 중 하나다.
신장 음식점이지만 공연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환상적인 미모의 공연자들이 시선을 잡는다. 신장산 와인과 독특한 향의 양꼬치도 잊지 말아야 할 메뉴다.
거쌍메이둬(格桑梅)는 캐나다 대사관 맞은편에 있는 티베트 음식점이다. 음식도 특색 있지만 인테리어나 공연으로 신비한 느낌을 더한다.
글/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여행지 50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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