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의 실핏줄인 골목상권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파고 속에 소비 심리는 얼어붙었고, 비대면 플랫폼의 확산은 오프라인 매장의 존립을 위협한다.
그간 정부와 지자체가 쏟아낸 수많은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체감 온도가 여전히 차가운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는 일시적인 ‘버티기용’ 자금 수혈을 넘어, 소상공인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실질적 해법에 집중해야 할 때다.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첫 번째 단추는 ‘데이터 기반의 정밀 경영’이다.
이제 “열심히 하면 손님이 오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통하지 않는다.
상권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내 매장 앞을 지나는 이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왜 우리 가게를 지나치는지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
컨설팅의 방향 역시 “친절하라”는 식의 훈수가 아니라, “인근 오피스 상권의 특성에 맞춰 점심시간 회전율을 높일 1인 세트 메뉴를 구성하라”는 식의 구체적인 핀셋 솔루션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소상공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각종 데이터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
창업자들이 소비자의 맞춤형 소비패턴이나 표적 고객들을 분석하기 위해선 다양한 데이터의 활용은 기본이다.
현재 소상공인들이 점검하고 분석할 수 있는 대표적 데이터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원하는 상권정보시스템(소상공인 365)과 공공데이터 포털, 나이스지니데이터,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우리마을 상권분석 서비스 등이 있으니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디지털 전환(DX)’의 일상화다. 온라인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이다. 하지만 많은 소상공인이 배달 플랫폼 수수료에 허덕이거나 SNS 마케팅의 문턱에서 좌절한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키오스크 한 대를 놓아주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 예약 시스템 운영법부터, 리뷰 관리를 통한 브랜드 평판 구축, 그리고 데이터에 기반한 단골 고객 관리까지 아우르는 ‘디지털 리터러시(활용 능력)’ 전수다.
네 번째는 ‘로컬 브랜딩’을 통한 대체 불가능한 가치 창출이다. 편의점과 프랜차이즈가 줄 수 없는 골목만의 매력은 결국 ‘사람’과 ‘이야기’에 있다.
주인장의 철학이 담긴 시그니처 메뉴, 지역의 역사를 품은 공간 구성 등은 고객을 다시 골목으로 불러 모으는 강력한 힘이 된다.
개별 상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인근 점포들이 연대하여 하나의 ‘브랜드 거리’를 형성하는 상권 단위의 브랜딩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컨설팅 로드맵은 더욱 촘촘해져야 한다. 또한 현장 진단부터 실행까지의 체계적 프로세스가 필수다.
먼저, 현장 진단은 재무제표와 고객 리뷰를 바탕으로 한 뼈아픈 자기 객관화를 분석하는 업무부터 시작이다.
자기에 대한 분석이 되었다면 맞춤형 처방이 필요하다. 각 소상공인들의 상품의 고도화, 매장 동선 최적화, 인건비 절감을 위한 스마트 솔루션 도입이 필요하다.
고도화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스스로의 체적화된 마케팅 실행이 필수적이다. 특히나 최근에는 반드시 SNS 채널 구축 및 지역 커뮤니티와의 유기적 결합적 마케팅이 골목상권이나 전통시장과 같은 집합체 소상공인들에게 꼭 필요한 실천 마케팅이다.
마지막으론 지속성 검증과 실천이다. 스스로 실행한 내용에 대한 매출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사후관리 시스템의 활용이 필요하다.
결국 골목상권 활성화의 핵심은 소상공인이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자생력을 길러주는 데 있다. 정부는 정책적 마중물을 붓고, 전문가는 실무적 나침반을 제시하며, 상인은 변화를 수용하는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골목이 활기를 되찾을 때 지역 경제의 심장도 다시 뛸 수 있다. 이제는 소상공인들에게 ‘고기’를 주는 대신, 변화하는 시장이라는 바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그물 긷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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