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5일 '119'노조가 설립됐다. 119는 소방공무원이지만, 지난 7월 6일부터 공무원노조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소방공무원도 합법적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할 수 있게 됐다.
합법적으로 설립된 소방노조는 출범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소방청은 노조의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에 소방노조는 불통 소방청을 향해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12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소방노조는 지난 9월 26일부터 청장 퇴진과 근무방식 개선, 함정감찰 징계, 협의체 촉구 등 4가지 요구사항을 내걸고 소방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소방공무원 노동조합이 허용된 지 3개월이 지났다. 노조 허용 이후 현장 대원들의 요구사항이 노조 측에 쏟아지고 있다. 노동조합은 소방 현장 대원과 지휘부 사이에 소통이 없고 상명하복식 계급과 제복 근무 조직의 폐쇄성과 경직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법적으로 허용됐는데도 소방청은 여전히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조직 운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급 민원과 관련해 구급 대원을 징계하는 과정에서 공노총 소방노조의 이의를 제기하고 서울소방재난본부장에게 면담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지난 7월에는 함정 감찰 논란으로 소방청을 고발했지만 물의를 빚은 감찰부서 직원들은 오히려 승진 대상자 명부에 올랐다. 이 밖에도 대전 소방에서는 직장협의회 대표의 정당한 이의 제기를 억압, 갑질로 몰아가 당사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전북 소방에서는 한 관서장이 구급차를 사적으로 이용해 직위 해제되기도 했다.
공노총 소방노조는 소방청에 노사정책협의체 운영을 요구했다. 소방청은 정책협의체 운영을 받아들였지만 노조는 공염불이라고 주장했다. 소방청은 정책협의체 구성을 계속 미루고 있다. 계속되는 소방청의 묵묵부답에 노조는 릴레이 1인 시위를 결정했다.
소방노조는 1인 시위에 나섰지만 소방청은 지금까지 아무 답변도 없다. 노조는 어떤 답이라도 주면 시위를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했지만 그것마저 무대응하고 있는 태도가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정은애 공노총소방노조 전국위원장은 “답변 거절은 소방청이 이번 사안에 대해서 신열우 소방청장을 비롯해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며 노조를 상생·대화 상대로 보기보다는 제왕적 권위 의식에 사로잡혀 공적 권한을 개인 입신양명만을 위해 사용하는 꼴”이라며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대한민국 소방 조직 소방청과 수장 신 청장이 지금까지 어떤 생각으로 국민 안전을 책임지고 수많은 현장에서 희생당한 소방 공무원을 대해왔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불통과 제왕적 권위로 상생과 협력은 안중에 없고, 소방 공무원을 거리로 내모는 모든 책임은 소방청에 있으며 이를 회복하는 것 역시 소방청의 손에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노총 소방노조는 협력, 상생, 진정성 없이는 소방청 정책협의체 운영은 어렵다고 판단, 정책협의체를 보이콧할 예정이다. 대신 법률로 보장된 정식 교섭인 행정부 교섭을 신청한 상태다.
일각에선 소방청이 노조와의 대응 의지가 없는것이 아니라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직 신문기자 출신인 김원기 노무사는 "소방노조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파업을 하지 못하는 공무원노조의 한계가 있으니 소방청은 일단 모로쇠 대응으로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을 삼을 것이다. 당장 대응 매뉴얼 지침이 내려오거나 만들어질 때까지는 소방청의 어느 누구도 책임지고 해결하고자 나설 수 없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BEST 뉴스
-
강남 똑똑플란트치과, 결국 터질게 터졌다 …노동부 특별감독 착수
서울 강남구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인 똑똑플란트치과에서 수년간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과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사안은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한 직원에게 18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이 발송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실이 온라... -
'반성문 강요·3시간 대기·사후관리 실종'…논란 확산하는 똑똑플란트치과
강남의 한 치과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백 줄짜리 반성문 작성, 면벽 서기, 고성·욕설이 반복됐다는 내부 제보가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의 시술 불편·사후관리 부재·비용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 -
“시대인재” 저작권 무단 사용…문저협 가처분·형사 고소 강행
국내 최대 문학·예술 저작권 관리 단체인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문저협)가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형사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 목적을 명분으로 참고서·문학 지문을 무단 발췌하고 출처를 누락하는 사교육 시장 관행을 더는 ... -
장경태 ‘성추행 공작’ 논란…모자이크 해제 영상 공개되며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성추행 의혹 영상’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원본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약 1년 전 촬영된 술자리 장면으로,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
‘매우 혼잡’ 대한항공 라운지…아시아나 승객까지 쓴다고?
#. 16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에서 시드니로 떠난 대한항공 고객은 이날 대한항공 앱에서 2터미널 라운지 혼잡 정도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2터미널에 있는 3개의 대한항공 라운지가 전부 빨간색으로 표기되며 ‘매우 혼잡’이라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새롭게 연 ... -
[단독] “이런 양아치는 본적도 없다” 62~68만원에 팔고 102~153만원 내라는 여행사
하나투어 CI [하나투어 제공]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과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기존에 결제한 요금의 2~3배 가량을 요구하자 누리꾼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하나투어를 비판하고 있다.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