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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보다 위험한 빗길”…주행 보조 장치는 반드시 꺼야

  • 류근원 기자
  • 입력 2025.07.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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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집중호우가 전국 곳곳을 덮치면서 차량 고립과 빗길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기후변화로 강수 패턴이 급변함에 따라 단시간 집중강우가 빈번해지고, 이에 따라 교통사고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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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눈길 운전은 스노우체인, 스노우타이어, 제설제, 염화칼슘 살포 등 사전 대비가 가능하지만, 폭우 상황에서는 이처럼 물리적인 보호장치가 사실상 없다. 결국 운전자의 방어운전이 사고 예방의 유일한 수단이 되는 셈이다. 그만큼 구조적으로 사고 가능성이 높은 환경이라 할 수 있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중 빗길 사고의 비중은 약 7.5%에 불과하지만, 사망자 비율은 눈길보다 1.2배 더 높다. 특히 장마철 교통사고의 3분의 1가량은 빗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빗길 사고는 전체 사고의 9.4%를 차지한다. 고속주행 상태에서 수막현상 등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실제로 고속도로 빗길 사고의 치사율은 100건당 9.8명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자동차시민연합은 장마철 집중호우 시 운전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교통안전 수칙 5가지를 발표했다.


첫째, 출발 전 반드시 기상청 실시간 예보를 확인해야 한다. 강수 예보만 잘 체크해도 사고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기상청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강수량, 도로 통제 상황, 침수 경고 등을 파악하는 것이 사고 예방의 출발점이다.


둘째, 침수 위험 지역으로의 진입이나 주차를 금지해야 한다. 교량 하부, 하천변 도로, 지하차도 등은 갑작스러운 수위 상승으로 인해 차량이 순식간에 고립될 수 있는 위험지대다. 실제 침수 피해 차량의 70%는 지하 2층 이하 주차장에서 발생했다는 통계도 있다. 폭우 예보가 있다면 차량은 반드시 고지대, 배수 여건이 좋은 곳에 주차해야 한다.


셋째, 침수 예상 지역은 피하거나 운행 자체를 보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간당 강수량이 30mm를 초과하면 도로 마찰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제동거리는 평소보다 1.5배 이상 늘어난다. 강우량이 50mm를 넘어서면 차량 제어력이 불안정해지는 만큼, 운행 계획 자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넷째, 추월이나 급차선 변경을 삼가고 1차로 주행은 피해야 한다. 고속 주행과 추월은 폭우 시 가장 위험한 행위이며, 수막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1차로는 특히 사고 위험이 높다. 빗길에서는 최대한 차로 변경을 줄이고, 감속 운전이 기본이다.


다섯째, 크루즈 컨트롤 및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주행 보조 장치는 반드시 꺼야 한다. 강한 빗줄기 속에서는 차량 센서가 물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오작동할 수 있다. 특히 돌발 상황 시 자동 제어 시스템의 반응이 지연될 수 있어 수동 조작이 요구된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이와 함께 강수량에 따른 사고 위험도도 공개했다. 시간당 20mm가 넘는 강우에서는 도로 마찰력이 급격히 낮아져 수막현상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30mm 이상이면 도시 도로의 배수 한계에 도달해 노면 침수가 시작된다. 50mm가 넘는 폭우 시에는 차량의 제어력 저하 및 측면 미끄러짐 사고가 3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이 기상청과 국토부의 분석이다.


특히 곡선 구간, 터널 입구, 고가도로 하부, 교량 등은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배수 설비가 취약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 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폭우가 예보될 경우에는 속도를 20~30% 감속하고, 급조작을 피하는 동시에, 저지대를 우회하는 안전한 경로를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폭우 속에서는 사전 예보 확인, 감속 주행, 충분한 차간거리 확보, 침수 위험 구간 회피, 주행 보조 장치 비활성화가 필수적인 예방책”이라며, “이 같은 원칙은 미국과 독일 등 교통 선진국에서도 공통으로 권장되는 실증 기반의 안전 운전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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