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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코스콤 전 대표 “신뢰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

  • 김세민 기자
  • 입력 2025.10.0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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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 전 대표의 금융·IT·에너지 융합 리더십으로 본 변화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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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코스콤 전 대표 사진=류근원 기자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디지털 혁신과 ESG 경영, 그리고 공급망 재편이 맞물리며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트럼프 발 관세 전쟁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난관에 봉착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리더십’의 정의 또한 달라지고 있다. 본지는 “변화의 시대가 원하는 글로벌 인재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아래, ‘인사이트 피플(Insight People)’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 시리즈는 단순한 경영인의 성공담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신뢰를 지켜낸 리더십의 본질을 묻는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금융·IT·에너지·산업 인프라를 넘나들며 한국형 디지털 리더십의 모델을 세운 김광현 전 코스콤 대표다.


3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회의실. 김광현 전 대표의 첫 인상은 단단했다. 얇은 금속테 안경 너머로 비치는 눈빛은 또렷했고, 담백한 말투에는  신념이 배어 있었다.


대화 내내 그는 ‘사람’, ‘신뢰’, ‘대화’라는 세 단어를 자주 되뇌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오랜 현장 경험이 만든 리더의 온기와 무게가 공존했다.


“제 인생을 정의하자면, 금융 IT를 통해 신뢰를 설계해 온 전천후 실행가입니다.”


대우그룹 입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한국IBM, LG CNS, 현대정보기술을 거쳐 민간 출신으로는 최초로 코스콤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가 지금까지 가슴에 새긴 말은 단순하지만 강렬하다.


“0.01초의 속도, 1원의 정확성.”


이 문장은 단순한 시스템 효율의 기준이 아니라, 그가 믿는 금융 IT의 신뢰 철학을 상징한다.


김 전 대표가 코스콤 대표로 취임했을 때, 회사는 475일째 파업 중이었다. 내부 갈등이 극에 달해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고 했지만, 그는 취임 두 달 만에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답은 현장에 있었습니다. 새벽에 파업 천막을 찾아가 손난로를 건네며 말했죠. ‘이제 대화합시다.’ 그 작은 제스처가 갈등의 얼음을 녹였습니다.”


그 결과, 54명의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었고, 회사는 다시 신뢰의 문을 열었다. 그는 이 사건을 “협상의 성공이 아니라 조직의 존엄을 회복한 일”이라 회고했다.


노사 갈등을 봉합한 뒤 그는 ‘관계의 품질이 곧 경영의 품질’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조직문화 혁신에 착수했다. 직원과의 ‘호프데이’ 같은 소통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장학금·헌혈·봉사 등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했다.


‘작지만 진심이 담긴 변화’가 차곡차곡 쌓였다. 그 결과 코스콤은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포브스코리아 경영품질대상을 수상했다.


김 전 대표는 말했다.

 

“경영의 품질은 공장에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사람 사이의 신뢰에서 나옵니다.”


그의 행보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장됐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서 거래소 시스템과 금융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현지 정부 및 금융기관과 협업했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문화와 신뢰였습니다. 현지의 제도를 존중하지 않으면, 아무리 완벽한 시스템이라도 정착할 수 없습니다.”


그는 미국에서는 금융 현장뿐 아니라 김창준 연방하원 의원 캠프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정치·경제·사회가 교차하는 리더십의 본질을 체감했다고 회상했다.


“미국에서는 규제가 곧 시장의 신뢰를 지탱하는 장치였습니다. 제약이 아니라 신뢰의 제도였죠.”


■ “리더십은 신뢰를 시스템으로 설계하는 능력”


그는 자신이 거쳐 온 모든 산업의 공통분모를 이렇게 요약했다.


“모든 것은 감사 가능성(Auditability)으로 귀결됩니다.


디지털 전환은 데이터의 흐름을, ESG는 사회적 활동을, 재난 대응은 복구 속도를 수치로 증명하는 일이다.


그는 “리더십이란 신뢰를 시스템으로 설계하는 능력이며, 이는 금융·IT·에너지 어디서나 통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리더의 조건을 ▲신뢰를 축적하는 사람 ▲현장을 존중하는 사람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으로 정리했다. 


그는 지금도 아이스하키를 즐긴다.


“순간의 판단 하나가 팀 전체의 리듬을 바꿉니다. 조직도 같습니다. 리더가 흐름을 읽고 권한을 나누며 책임을 공유해야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 “대화를 멈추지 않는 리더가 진짜 리더다”


인터뷰 말미,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렇게 말했다.


“위기 속에서도 대화를 멈추지 않는 사람, 변화 속에서도 신뢰를 잃지 않는 사람이 진짜 리더입니다.”


김광현 전 대표의 리더십은 단순한 경영의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시스템, 그리고 사회를 연결하는 신뢰의 구조적 설계였다.


다음 편에서는 김 전 대표가 말하는 ‘한국 기업의 미래와 글로벌 산업 전환의 다섯 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김광현 전 대표 약력

경기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대우그룹 한국IBM LG CNS 현대정보기술

코스콤(한국증권전산) 대표

NH투자증권 사외이사, 한국전자문서산업협회 회장, 한국산업융합협회 이사 역임

포브스코리아 경영품질대상, 대통령상(전자·IT산업 유공) 수상

전 Daily Finance & Investment 대표, 독도수호국제연대 후원회 회장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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